/양경일 다사랑 병원원장

갑자기 추위가 찾아왔다.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듯 찬바람이 매섭다.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하는 시기다.

특히 '소리 없이 다가오는 저승사자'라 불리는 뇌졸중을 주의해야 한다.

뇌졸중은 겨울철 가장 경계해야할 질병 중 하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다른 시기보다 겨울인 12~1월 뇌졸중에 따른 사망자가 많다.

추운 날씨 탓이다.

혈관은 낮은 기온에 노출되면 수축한다.

혈관이 좁아지고 혈압이 오르면서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 주위가 터지거나 막혀 뇌졸중이 발생하는 것이다.

뇌졸중은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눌 수 있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뇌에 피가 통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이는 다시 세 가지로 분류하는데, 동맥경화증 탓에 생긴 혈전(피떡)이 혈관에 쌓여 막히면서 발생하는 '뇌혈전증', 심장이나 목 부위의 큰 동맥에서 생긴 혈전이 혈류를 타고 흘러가 뇌혈관을 막아버리는 '뇌색전증', 뇌의 아주 작은 혈관이 막히는 '열공성 뇌경색' 등이다.

뇌출혈은 뇌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것으로, 뇌 안에 피가 고이는 '뇌내출혈'과 뇌를 싸고 있는 거미막 밑에 피가 고이는 '거미막밑출혈' 등으로 나뉜다.

뇌졸중은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뇌세포 일부가 즉시 괴사하고 일시적으로 기능을 잃는다.

빠른 시간에 혈액을 공급해 뇌세포를 살리고, 주변의 다른 뇌세포의 괴사를 막아야 한다.

무엇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최대한 빠르게 환자를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응급상황 시 환자가 호흡을 잘 할 수 있도록 옷을 느슨하게 하고, 이물질이 기도를 막지 않도록 고개를 옆으로 돌려야 한다.

앞서 설명한대로 뇌졸중은 초기 대응이 중요하므로, 전조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에 신속히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뇌졸중 전조증상은 구토와 벼락 두통이 생길 때, 한 쪽 방향의 팔과 다리가 저리거나 마비가 오고 힘이 빠질 때, 입술이 한쪽으로 돌아가고 이로 인해 밥알을 흘리는 때, 갑자기 시야가 흐릿해지거나 눈이 안 보일 때, 차렷 자세로 못 서 있을 때, 타타타 발음이 안 될 때, 자기도 모르게 한쪽 입고리만 올라가는 미소가 될 때 등이다.

뇌졸중은 한국인 사망 원인 2위 질환이다.

무엇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의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위험하다.

예전에는 소위 '중풍'이라 불리며 노인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30~40대 남성 직장인들에게도 발생한다.

이들은 흡연이나 음주, 나트륨 과잉 섭취 등으로 뇌졸중의 주원인인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에 쉽게 노출돼 있지만 이를 적절하게 조절하지 못하는 탓이다.

뇌졸중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흡연은 뇌졸중의 중요한 원인으로 금연해야 한다.

술을 많이 마시거나 폭음하는 습관을 없애야 한다.

고혈압이 있으면 수시로 혈압을 측정하고 140/90mmHg 미만으로 혈압을 유지하도록 한다.

비만이면 표준체중에 가깝게 조절하고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매일 채소나 과일, 육류, 생선, 곡식류 등을 통해 엽산과 비타민B6, B12를 섭취할 수 있도록 한다.

뇌졸중은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큰 고통을 안겨주는 질병이므로 평소 예방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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