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현대重-삼성重 저울질 군산조선소 물량확보 시급

▲ '군산조선소 위기극복을 위한 긴급토론회'가 열린 5일 서울 국회에서 송하진 도지사가 참석자들에게 군산조선소의 상황 및 조선소 존치를 위한 노력을 당부하고 있다./전북도 제공

극심한 수주난에 시달려온 조선업계가 러시아 국영선사가 발주한 유조선과 LNG선 수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현대중공업에 대한 배정이 이뤄질 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신규 수주 어려움으로 군산조선소 일감도 연말이면 바닥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북 지역경제의 버팀목을 뿌리째 흔들 수 있는 군산조선소를 살리기 위한, 물량확보가 시급하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유조선과 LNG선 수주 경쟁에 우리나라 업체들이 유력한 후보에 오르고 현대중공업의 수주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측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차례로 만나 여러 척의 유조선 발주를 어느 회사에 맡길지 최종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조선업계 수주난을 다소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브콤플로트는 지난 5월부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두 회사 중 한 곳에 유조선을 발주하는 방안을 저울질해왔으며,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는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LNG선 발주는 동절기 유럽~아시아 항로에 투입되는 LNG선 11척 중 4척에 대한 것이다.

연말께 4척의 용선사가 결정되면 이어서 신조선 발주도 이뤄지게 된다.

나머지 7척은 용선사 선정이 완료됐으며, 신조 대신 기존선을 활용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내년 상반기에 모든 일감이 고갈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조선소 폐쇄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군산조선소의 수주 잔량은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총 13척, 47만4천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에 불과하다.

독 1개를 보유하고 있는 군산조선소의 건조능력을 감안하면, 신규 물량 미 배정 시 오는 2017년 상반기부터는 일감이 바닥나는 것이다.

결국 독 가동 중단, 조선소 폐쇄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현재 군산 지역경제의 20%, 전북 수출의 7.2%를 담당하고 있을 만큼, 역할과 비중이 크다.

이에 군산조선소 도크 가동이 중단될 경우 총 5천132명에 해당하는 일자리가 사라지고 근로자의 가족과 경제활동 종사자 등을 포함하면 약 2만명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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