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대한민국 전력수급의 ‘보릿고개’인 겨울이 다가오면서 지난 여름철 전기요금 폭탄의 기억 때문인지 에너지절약에 다들 신경이 곤두서있다.

특히 이번 겨울은 11월부터 전국 평균 6.1%가 인상된 도시가스 요금까지 겹쳐 누진세 걱정과 겨울철 가스비를 같이 걱정해야 할 판이다.

물론 전기요금은 다음 달 개편안이 나올 예정이라고 하지만 급랭하는 경제상황까지 고려한다면 올 겨울 에너지절약은 말 그대로 ‘핫(Hot)’한 이슈가 될 듯싶다.

물론 여기서 이야기하는 에너지 절약(節約)은 겨울철 추위에 정신과 건강까지 손상을 입으면서 아껴 쓰자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사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에너지절약과 관련하여 일반 시민들과 이야기할 때면 에너지절약에 대해 잘못된 오해를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에너지는 우리가 경제활동을 비롯한 생활을 위해 만들어진 하나의 경제적 재화(財貨)이다.

즉, 사용하자고 만들어진 경제적 재화를 단순하게 안 쓰는 것이 절약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하는 개념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에너지 절약은 에너지를 필요 없는 곳에 낭비하기보다 우리가 필요한 시간‧장소, 적재적소(適材適所)에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에너지절약은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참 쉬운 일이다.

먼저, 겨울철 난방비절약을 위한 방법은 크게 3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는 단열이요, 둘째는 난방기구, 셋째는 생활습관이다.

지붕과 외벽, 창문 및 출입문으로 구성된 건물에서 추운 외기(外氣)가 쉽게 들어오는 곳은 당연히 창문과 출입문일 것이다.

‘바늘구멍, 황소바람’이란 말이 있듯 틈새로 새는 난방열은 매우 크며, 집이 노후화 될수록, 개조식 건물일수록 더욱 열손실이 크다.

따라서, 이런 틈새에 문풍지를 사용하거나 창문에 우리가 ‘뽁뽁이’라고 부르는 단열시트를 사용하면 실내온도를 거의 3℃를 높일 수 있다.

다음으로 고려할 난방기구를 살펴보면 먼저, 보일러를 가동할 때는 보일러의 상태가 정상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보일러의 그을음이 있다는 것은 열교환기 문제로 가스가 불완전 연소되고 있다는 것으로 그만큼 연료가 낭비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온수파이프에서 물이 누수되는 경우는 매우 심각한데, 이는 보일러가 자동적으로 온수를 사용하는 것으로 간주되어 온수가열을 위해 계속 연료를 사용한다는 뜻이 된다.

또한, 전열기구는 국가에서 관리하는 에너지소비효율제도에서도 집중적으로 관리되는 가전기기로 전력소비량은 에어컨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전기온풍기 등 전열기구의 사용은 되도록 자제하고, 전기장판도 보다 낮은 온도로 담요를 깔아 사용한다면 전기요금 절약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난방비 절약방법으로 생활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난방을 너무 뜨겁게 하기 보다 가벼운 외투인 가디건이나 후리스 집업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샤워나 설거지 후 밸브는 항상 냉수쪽으로 위치 시키고, 사용하지 않는 방의 난방밸브를 반드시 잠가 놓으면 난방비 절약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풍족한 전기소비를 위해 태양광 설비를 놓고서도 전기요금 20만원 폭탄, 가스요금 100만원 폭탄 등 에너지요금의 폭탄이야기를 주변에서 가끔 듣곤 한다.

이런 분들은 태양광 설비에 대해 원망을 하지만 만약 태양광 마저 없었다면 전기요금은 과연 얼마나 나왔을까? 50만원? 100만원? ‘티끌 모아 태산’ 이라고 했다.

앞서 언급드린 겨울철 난방비 절약 방법을 모두 실천한다면 엄청난 비용의 에너지요금이 절약된다.

단열을 통한 실내온도 3℃, 난방기구 관리, 집안에서 가벼운 외투 착용으로 4~5℃의 실내온도만 절약한다면 약 20~30% 이상의 난방비(실증연구에 따르면 1℃ 온도 조절시 난방에너지 약 6% 절감)를 절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온도조절을 통해 난방을 줄이면 실내 습도를 높일 수 있어 겨울철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에너지절약이란 손 쉬운 습관은 겨울철 가계경제에 도움이 되고,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1석 2조의 생활습관이다.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박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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