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 저렴한 가격에 작품 내놔 수익금 50% 장학기금으로 기부 도내학교 학생들에게 기금 전달

▲ 아무갤러리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이다. 이원경 대표는 비전공자에게도 전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 '아무갤러리'라고 이름 붙였다.

전북도교육청 인근에 자리한 아무갤러리가 장학기금마련을 위한 ‘콩나물전’을 연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여는 장학기금마련전으로 37명의 작가가 저렴한 가격에 작품을 내놨다. 대부분이 30만 원대 가격으로 아무갤러리는 작품 판매액의 50%는 작가에게, 나머지는 장학금으로 쓸 예정이다. 이원경 대표는 콩나물전이 작가와 학생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편집자주  

 

아무갤러리는 지난 2012년 문을 열었다. 갤러리카페 형식으로 ‘아무’라는 이름은 ‘아무나, 누구나’라는 뜻을 담았다.

이원경 대표는 “비전공자에게도 전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그런 의지를 담아 ‘아무갤러리’라고 이름 붙였죠"라고 설명했다.

아무갤러리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이다. 더군다나 대관료, 작품 판매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갤러리라면 수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 맞죠. 그런데 저는 개업 전부터 봉사의 의미로 공간을 꾸려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대관료나 작품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아요. 이 부분에 대해 언짢아하시는 분도 물론 계세요. 시장경제가 있는 것인데 당연해요.”

장학기금마련을 위해 여는 콩나물전도 봉사에 대한 대표의 마음이 반영됐다.

갤러리의 위치도 도교육청 인근이고, 근처에 동암고, 우림중학교도 있다. 자연스럽게 장학기금에 관심이 갔다.

“저희 주손님들이 교육청 관계자들, 학생들이에요.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콩나물전을 열면 어떨까 싶었어요.”

작가들이 저렴한 가격에 작품을 내놓으면 기본적으로 판매액의 50%는 작가에게, 나머지는 장학기금으로 쌓는다. 물론 작가들의 의견에 따라 이 수치는 변하기도 한다.

“작가들에게 전액을 기부하도록 하는 것은 너무 부담을 주는 것 같아 50:50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요. 다행히 제 뜻을 잘 헤아려줘 많은 작가들이 선뜻 참여하고 있어요.”

작가들이 작품만 내놓은 것은 아니다. 동료 작가들의 작품을 구입하는 작가들도 많다.

전시에 참여한 이일순 작가의 작품은 동료작가가 구입했다.
이 작가는 “작품을 내놓은 작가들 대부분이 사비를 들여 액자를 새로 맞췄어요. 또 동료작가들도 관심을 갖고, 작품들을 구입해줬어요. 좋은 행사에 참여하고 있어 보람 있고, 기뻐요”라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전시 마지막까지 모인 장학기금은 추후 인근학교 뿐 아니라 도내학교에서 추천을 받아 학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에는 4명의 학생에게 5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어요. 직접 전달하면 사춘기 아이들이 상처받을까 염려돼 아이의 계좌에 직접 입금했죠. 올해도 그럴 예정이에요. 학생들이 꿈을 키우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뿐이에요”라고 말했다.

어린 새싹들이 콩나물처럼 쑥쑥 커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콩나물전은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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