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처리된다.

야3당은 탄탄한 공조를 통해 탄핵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비박계를 중심으로 탄핵을 고민하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여야 의원들이 탄핵을 추진하거나, 탄핵 동참을 고심하는 것은 촛불민심 즉 성난 민심 때문이다.

지난 3일 열렸던 광화문 집회는 과거와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여전히 축제 속의 집회가 이어졌지만 횃불이 등장하면서 열기가 뜨거워졌다.

횃불은 촛불과는 엄청나게 다른 에너지를 발산시켰다.

최종 저지선인 청와대 앞 100m에선 횃불의 후끈한 열기와 시민들의 함성이 청와대를 왜소하게 만들었다.

객관성을 지녀야 하는 기자의 위치이지만 한 사람의 시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탄핵은 9일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현재 분위기로는 촛불민심 압박을 받고 있는 여야 의원들의 탄핵 찬성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야3당이 똘똘 뭉치고 여기에 새누리당  비박계를 포함해 최소 28명의 의원만 동참해도 탄핵안은 가결된다.

일각에선 여전히 부결 가능성도 제기한다.

여기에는 내년 대선 구도상, 부결돼야 유리한 정파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대선 구도가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만일 부결이 될 경우에는 국민적 저항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

아마도 정치권은 공멸하게 될 수 있다.

탄핵은 그 날 최종 결과를 봐야 한다.

이 정도 시점에서 전북은 탄핵 이후를 고민해야 한다.

전북 정치권은 지역구 국회 의석이 불과 10석이다.

범전북 정치권을 합하면 30석 정도는 된다고 할 수 있다.

전북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지금은 탄핵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한다.

원론적이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전북은 탄핵 이후 전북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즉 어떻게 정치력을 강화시킬 것인지, 내년 대선에서 전북이 어떤 역할을 할지를 중점적으로 고심해야 한다.

탄핵이 통과되든 부결되든, 정국은 곧바로 대선 정국으로 흘러 갈 것이다.

여야의 유력 주자들은 탄핵 정국에서 자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강경 입장을 취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현재 거론되는 유력 주자들 중심으로 대선 구도가 형성된다.

특별한 대선 주자가 없는 전북은 내년 대선 구도에 끼어들기 어려워진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전북은 차기 대선에서 들러리, 변방에 머물게 되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도내 의원들이 사석에서 말하듯 전북은 현 상태에선 정권을 잡는 주역이 되기 쉽지 않다.

단독으로 대선 후보를 내지 못하게 되면 결국 다른 지역 후보를 지원해야 한다.

과거에도 경험한 바 있지만 전북 출신이 대선을 주도하지 못하면 대선 이후 큰 도움을 받기 어렵다.

따라서 전북 정치권은 탄핵 표결 후 빠르게 전개될 대선 정국에서 전북 지분을 확고히 담보하는 방안을 찾아서 밀어붙여야 한다.

그 방안 중 하나는 제3지대론일 수도 있고 호남과 영남간 동서 연대가 될 수도 있다.

대선을 주도하기 힘든 상황의 전북은, 킹메이커 역할을 통해 권력분점을 목표로 하는 게 적합하다.

전북의 미래를 우려하는 정치인들은 탄핵 이후를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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