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근 '전주 한옥마을 다시보기1' 하마비-싸전다리등 역사-문화적 해설담아

이종근 <전주 한옥마을 다시보기 1>  

전주 한옥마을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여행지다.

이젠 국내를 넘어서 국외로 그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한옥마을의 인기가 높지만 일각에서는 한옥마을의 명성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한다.

상업성이 짙다는 이유에서다.

또 문화콘텐츠가 빈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종근의 <전주 한옥마을 다시보기 1>(채륜서)는 한옥마을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옥마을을 찾기 전 맛집을 찾고, 블로그의 후기만을 너무 맹신하지 말자. 남들은 잘 모르는 한옥마을 매력을 찾고 싶다면 이 책은 충분히 도움이 된다.

이 책이 제안하는 방법은 제목 그대로 ‘다시보기’이다.

당신은 전주 한옥마을을 정말 알고 있는가? 들리는 소문과 잠깐의 구경으로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가? 이제 다시 전주로 떠날 시간이라고 저자는 독자들을 이끈다.

한옥마을 건축물부터 보자. 한옥마을 건축물에는 숨겨진 동물들이 있다.

경기전 문 앞에는 전북도 유형문화재 제222호 하마비를 떠받들고 있는 두 마리의 해태가 있다.

보물 제308호 풍남문 건물 곳곳에도 해태가 있다.

경기전 진전의 풍판에서는 거북이가 숨겨져 있다.

경기전 태조어진 속 곤룡포의 용, 전주 남천교의 용도 있다.

한옥마을의 꽃담도 볼거리다.

최부자짓집, 전동성당사제, 강암서예관의 꽃담은 하나의 설치미술을 보는 듯하다.

한옥마을에서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로 꼽히는 전동성당. 한옥마을에서 천주교만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옥마을 일대에 둥지를 튼 종교는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4대 종단은 물론이고 천도교, 유교, 도교, 샤머니즘까지 다양하다.

남문교회는 1905년 호남 최초의 교회 서문교회에 출석하던 마로덕 선교사와 최국현 장로 등 20여 명이 중심이 돼 만들어진 교회다.

기린봉 기슭에는 동고사가 있다.

역사를 알고, 한옥마을을 찾는다면 더욱 흥미롭다.

싸전다리는 본래 자그마한 나무다리에 불과했다.

일제강점기에 1922년 콘크리트 다리로 새로 지어졌고, 이곳에서 일본사람들이 사탕을 만들어 팔기도 했으며, 1936년 대홍수 때는 유실되지 않은 유일한 다리이기도 했다.

현재의 다리는 1965년에 새로 지은 것으로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손꼽히는 교량이었다.

또 싸전다리 밑 초록바위 인근에서는 천주교인들의 박해가 있었고, 동학농민국의 수장 김개남 장군이 사형을 당하기도 했다.

현재는 하천정비공사로 자취를 감췄지만 과거에는 초등학생들이 소풍을 올 정도로 각광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이 책은 단순히 주요 볼거리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역사적, 문화적, 문학을 바탕으로 한 통합적인 시각으로 썼다.

함께 첨부된 사진은 독자에게 가보고 싶은 욕구를 더욱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현재 새전북신문 문화교육부 부국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994년 <문예연구> 신인상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했다.

저서로 <온고을의 맛, 한국의 맛>, <전북문학기행>, <우리 동네 꽃담>, <한국의 옛집과 꽃담>, <한국의 다리 풍경> 등이 있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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