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범 사진작가 주도적 진행 'ㅇㅅㅇ사진관' 프로그램 경험 매주 토요일 21명의 공간으로 행사참여 어린이-학부모 큰 호응

▲ 지난 10일, 진안 계남정미소에서 인근 학생 21명의 어린이들이 'ㅇㅅㅇ 사진관' 프로그램을 마치고, 마지막 결과물을 부모님께 공개하였다.

지난 10일, 진안 계남정미소에 손님이 가득 찼다.

이날의 주인공은 21명의 어린이. 진안 인근 1학년부터 3학년, 그리고 6학년 1명의 학생이 ‘ㅇㅅㅇ 사진관’ 프로그램을 마치고, 마지막 결과물을 부모님께 공개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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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ㅅㅇ 사진관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던 사업이다.

장근범 사진작가가 주도적으로 나섰고, 김지연 서학동사진관장이 진안 계남정미소 공간을 내줬다.

장 작가는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에게 나라에 대한 이해를 돕고, 더 나아가는 편견의 벽을 걷어내고 싶었다.

“처음에는 이주여성 자녀들만을 대상으로 하려고 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았어요. 그래서 이주여성 자녀뿐만 아니라 한국인 부모를 둔 아이들까지 모두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어요. 또, 저학년 보다는 고학년 아이들 위주로 하고 싶었는데 신청을 받다보니 저학년 아이들이 대부분이 됐어요. 처음 계획과는 맞지 않게 프로그램이 시작됐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좋았어요.”

장 작가의 설명처럼 모든 아이들이 함께 하면서 친구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고, 저학년 아이들은 작가가 생각했던 그 이상 성숙함을 보여줬다.

장 작가의 ㅇㅅㅇ 사진관이 문을 열면서 매주 토요일 진안 계남정미소는 아이들의 공간이 됐다.

ㅇㅅㅇ 사진관의 이름은 ‘아시아’를 염두하고 지은 이름이지만 아이들은 ‘아쉬운 사진관’으로 이름 붙이기도 했다.

또 ㅇㅅㅇ가 이모티콘이어서 모든 나라에서 통용되는 장점도 있다.

지난 10월부터 10주간 이뤄진 프로그램은 중국,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일본, 라오스, 네팔 8개국으로 구성됐다.

아이들은 나라의 인사의 의미를 공유하기도, 유적지, 베트남전, 위안부, 네팔의 지진까지 배워나갔다.

이날 진안 계남정미소 밖에는 아이들이 그간 배웠던 결과물을 전시했다.

베트남 전통모자 ‘논’에 그림을 그려놓기도 했으며, 중국 변검술 수업 때 만들었던 상자를 전시하기도 했다.

또 나뭇가지에 나비와 위안부 할머니의 이름표를 만들어 걸어놓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나비의 의미를 물으니 “희망의 상징이에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행사에 참여한 학부모는 “아이가 토요일만을 기다렸다. 각 나라를 배우고, 경험하면서 사고도 넓어진 것 같아 뿌듯하다. 마지막이라는 것이 그저 아쉬울 뿐이다”고 말했다.

공간을 내 준 김지연 서학동사진관장은 “그간 힘에 부쳐 정미소가 휴관상태였는데 오늘의 결과를 보니 새롭고, 감동적이다. 계남정미소가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재밌는 공간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장근범 작가는 “아이들에게 예술이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것임을 알려준 계기가 된 것 같다. 나 역시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많이 배웠고, 함께한 친구들이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고, 차별에 반대하는 사람으로 커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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