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에 대한 유성엽의 믿음 2016년은 정치 격변으로 기록될 만한 해다.

전북 정치사에서 유례가 없는 다당제가 이뤄졌다.

4월13일 국회의원 총선에서 도민들은 3당 체제를 선택했고 정치권에 획기적인 문화가 도입됐다.

여야 3당 지역구 의원이 공존하면서 견제와 경쟁 그리고 협력 문화가 생성된 것이다.

이로 인해 전북의 정치력은 크게 강화됐다.

4.13 총선은 많은 기록과 이변을 남겼다.

전주권 3개 선거구는 모두 1,000표 이내에서 당선자가 나왔다.

표의 이동이 있었더라면 당선자가 어떻게 변했을 지 모른다.

누구도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고 그래서 현역 국회의원들은 더욱 겸손하게 민심을 받들어야 한다.

2016년을 이제 10여일 앞두고 지난 4.13 총선 과정을 돌아 보고자 한다.

다가오는 2017년 그리고 전북의 20대 국회를 가능한 정확히 예측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대선이 치러지는 2017년은 전북 정치사에 있어 격동의 한 해가 될 것이다.

그래서 온고지신(溫故知新), 과거를 복기해 본다.

이 복기의 중심은 현역으로 국민의당을 창당한 유성엽 의원이다.

2014년 가을, 어느 날 늦은 저녁.하루 일과를 다 마무리하고 유성엽 의원을 포함한 국회의원 3명과 기자 2명은 서울 마포의 한 갈비집에서 의기투합했다.

엄청난 양의 소맥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전북 정치가, 호남 정치가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게 이날 늦은 밤의 결론이었다.

분기충천(憤氣衝天). “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호남 정치를 완전히 바꾸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세우자.”1년이 지난, 2015년 가을의 늦은 밤.서울 마포의 갈비집에서 비슷한 규모의 멤버가 다시 모였다.

그 날, 유성엽 의원은 당에 혁신적 변화가 없으면 탈당할 수밖에 없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탈당에 대해선 이견이 있었다.

아직 때가 아니라는 의원이 있었고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유 의원은 얼마 후인 12월, 새정치연합을 전격 탈당하고 광야에 섰다.

무소속이 된 유 의원은 즉각 신당에 참여할 인물을 물색했다.

4.13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선 참신하고 유능하고 특히 당선 가능성 있는 인물을 영입해야만 했다.

전북의 당시 11개 선거구 현재는 10개 선거구로 줄었지만 당시 유 의원은 전북 총선 승리를 위해 원외(院外) 인사, 2명의 합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한 명은 순창에 머물고 있었던 정동영 전 통일 장관 그리고 다른 한 명은 그의 고교 선배인 ‘김광수’ 도의회 의장이었다.

유 의원은 정동영의 순창을 수차 찾아 신당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그리고 DY의 정계 복귀를 위해 안철수 의원을 압박했고 안철수는 순창으로 내려갔다.

많은 시간이 흘렀기에 말하는 것이지만, 김광수 의장에게는 유 의원이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김 의장은 총선 후보가 되기 이전에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상대 당 후보에게 밀리고 있었다.

이곳저곳에서 김 의장보다 다른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우려와 충고가 많았다.

그러나 유 의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김광수를 믿었다.

“김 의장이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어요”라는 게, 2015년 겨울부터의 유 의원 얘기다.

실제로 김 의장은 자신의 힘과 실력으로 공천장을 받았고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3선 유성엽-초선 김광수’, 또는 ‘고교 선배 김광수-후배 유성엽’. 향후의 전북 정치를 관통하는 핵심 키가 될 것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두 의원은 내강(內剛)에 있어서도 특출나게 강한 유전인자를 가졌다.

2017 대선을 앞둔 전북의 20대 국회 초반부. 4선의 정동영 그리고 신의를 바탕으로 한 유성엽-김광수의 투톱 체제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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