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는 유독히 국내·외적으로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특히 국내적으로는 ‘최순실 국정농단’이라는 역사상 초유의 사태로 온 나라가 연일 혼란 속에 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우리가 천일(天日)을 보지 못하고 혹독한 비, 바람 속에서 이해 저해를 몇 번이나 보내 였던가 지금 이 시각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혼란과 분열은 애석하게 쓰러져도 웃으며 일어서는 너그러움으로 치유되지 못하고, 오히려 편협함과 천박함으로 도배질되고 있을 뿐이다.

  그 동안 우리 사회는 불꽃 같은 열정에 복받치어 저승의 원혼을 달랜 형제도 있으며, 혹은 모진 비, 바람에 목숨을 근근히 부지하면서 피땀을 흘린 형제도 있고, 혹은 먹으려도먹을 것이 없고, 입으려도 입을 것이 없어 거리에서 방황하는 형제가 기천 기만이나되겠는가.   설령 모진 목숨이 끊어지지 아니하고 근근히 먹고 입은 형제가 있다 할지라도 사람의 형체 를 무릅쓰고, 사람의 정신이 있다하면 환경의 참상을 보고 장래의 갈 길을 생각할 때에 우리 사회에 그 누가 번민이 없으며, 비통이 없으랴.   실로 지금 우리 사회는 활짝 핀 봄꽃도 흥취가 없고, 둥근 가을달도 도리어 한숨을 더할 뿐이다.

  그러나 사람은 항상 건망증이 많은 동물이라 쌓인 한, 지낸 설움에는 직접 활동이 없다 할지라도, 다사다난 했던 올 한해는 태어나서 약자가 되는 것도 천고의 불행이지마는약자라고 함부로 포학을 더하며 함부로 업신여기랴.   그리고도 그 당한 잔혹과 없신 여김에 대하여 제 마음껏 울어보지도 못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약자에게는 울 자유도 웃을 자유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슬픔이 진하면 눈물이 되고, 눈물이 진하면 한숨이 되고, 한숨이 진하면 울음이 되는 것은 보통의 심리 상태가 아닌가. 그 웃음 끝에는 무한한 용기가 발하여 무서운 결심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의미에서 저무는 한 해를 훨훨 털어버리고 웃으면서 새해를 맞이해야 한다.

  과거는 과거대로 묻어버리는 것은 보통의 유행어다.

  올 한해도 얼마가 지나면 丙申年의 모든 일은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어 역사 속으로 들어가버릴 것이다.

그러나 이 한해의 역사가 만일 반짝이는 보석처럼 빛이 찬란하였다면 우리는 그것을 얼마나 잘 진열된 보석과 같이 귀중히 여길 것이냐. 우리는 때때로 그것을 끄집어 내어 볼 것이다.

  그리하여 스스로 기분을 바꾸어도 보며 스스로 용기를 뽐내어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이 해 역사가 과연 반짝이는 보석처럼 찬란한 그것이었던가.   우리의 기분을 일신케 하고 용기를 고무시켜 줄만한 그것이었던가.   우리의 주변은 ‘박근혜와 최순실 게이트’로 난장판이 아니 였던가.   그것을 스스로 물어 볼 때에 누구나 고개를 흔들게 될 것이니 우리는 참으로 내일을 맞이할 아무 면목이 없는 자이다.

  이것이 어찌 2016년에만 떠도는 생각 이오마는 ‘최순실의 국정농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그 누군인들 이 생각에 마음 무겁지 않은 자 있으랴. 그러나 이것은 결코 저물어가는 우리의 송년사가 아니다.

  오늘날 사회는 흙탕물로 오염되었고 정치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으로 요동을 치고 또한 경제가 어렵다보니 청년실업률이 급등하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자립자존 하는   정신이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은 연일 싸움질만하는 작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개인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진작부터 자립자존 하는 정신이 확립되었다면 오늘날 우리의 모든 생활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가결한 丙申年 12월 9일과 같은 참경에는 이르지 아니하였을 것이 아닌가.   모진 비, 바람이 불면 누워있던 갈대가 일어나듯 우리에겐 역경 속에서 벌떡 일어날 수있는 용기가 있다.

  정치인들이여, 지난 과거는 훨훨 던져버리고 혼연일체가 되어 우리의 지난날의 눈물과고통을 그 누가 위로하여 주며, 그 누가 씻어 줄까.   우리 스스로가 편 가르지 말고 서로 붙잡으며 서둘러 끌어가지  아니하면 아니 될 것이다.

바람이 급하면 흔들리기 쉽고, 비가 심하면 더럽히기 쉬운 것이니 묶은 한 해를 잘 보내고 밝아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는 더 더욱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자립자존하는 정신을 굳게 하고 중심세력을 작성(作成) 할 만한 대동단결을 튼튼히 하여, 다가오는 2017년 丁酉年 새해에는 ‘황교안대통령 권한대행’ 을 중심으로 싸움질하는 정치판이 아니 되기를 기원한다.

이것만이 곧 자강(自强)하는 도리며 또한 웃는 길이 외다.

선진통일건국연합 전북도지부 공동대표 김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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