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안전정책관 김철모  

지난 2016년은 나라 안팎으로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전국적으로 촛불이 들불처럼 번지고 다시금 국민이 주인인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남녀노소 모두 길거리에 나섰던 한해였다.

한 나라가 망하고 없어지는 것은 작은 부정(不正)에서 시작이 된다.

아직도 그 가족과 국민들의 가슴 속에 지워지지 않는 세월호 참사, 정부는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가하는 의문이 꼬리를 무는 이시점, 이 참사도 작은 잘못과 작은 나쁜 관행에서 출발을 했다고 생각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는 국민안전처를 꾸리고 지방에도 안전조직을 강화하였다.

우리 도의 도민안전실은 2015년 7월 태생하여 3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도민안전실 신설 2년차를 맞이했던 2016년 전북도는 여러 가지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도민과 함께 일궈냈다.

그 몇 가지를 요약하면 첫째, 지역이 점점 더 안전해지고 있다.

작년 12월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2016 지역안전지수’에서 교통사고 등 7개 분야 중 우리 도는 화재, 교통사고, 안전사고, 감염병 분야에서 1등급씩 상승하였고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등급상승이자 전분야가 3등급이상 오른 쾌거였다.

또한 2016년 안전사고 사망자 수 감축성과도 두드러지고 있다.

둘째, 국가 안전대진단 평가 1위 등 중앙부처로부터 우리도 안전분야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국가안전대진단, 안전혁신, 안전한국훈련, 민방위경보통제업무, 겨울철 자연재난 대책 등이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섯째, 재난안전관련 민관협업 강화와 안전신고 등 도민참여가 활성화된 한해였다.

산업단지 재난안전 협약과 교통방송과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그리고 기상청등과 재난 정보 공유 및 공동대응 업무 협약 등을 맺어 유관기관, 단체, 도민과 함께하는 우리도 재난안전 총력대응 체계를 갖췄다.

넷째, 9월12일 발생한 경주지진을 계기로 우리도 지진방재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경보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민방위 경보시설을 추가 설치하였다.

마지막으로 통합재난관리 시스템 구축이다.

시군에 산재하던 각종 재난 예경보시설과 관측정보를 통합하여 도에서 종합 컨트롤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이제 시군에서도 이를 공유가 가능해졌다.

이와 같은 성과와 결실을 바탕으로 2017년에도 ‘재난안전사고 제로화’, ‘안전사각지대 해소화’, ‘안전문화 생활화’를 목표로 우리 도는 도민의 안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춘추말기 관윤자(關尹子)의 약장에 보면 물경소사(勿輕小事)하면 소극침주(小隙沈舟)이고 물경소물(勿輕小物)하면 소충독신(小蟲毒身)이라는 말이 있다.

이를 직역하면 ‘아주 작은 일이라도 가벼이 여겨서는 안된다.

작은 틈 하나가 배를 침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작은 작은 미물이라도 가볍게 여기지 마라. 작은 벌레의 독에 내 몸이 죽을 수도 있다’라는 말이다.

정말 그렇다.

재난안전이야말로 바로 아주 작은 일이라도 가벼이 여기면 작은 틈새 하나가 엄청난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불편하더라도 매사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가 작은 부정에서 시작하듯 도민의 안전도 작은 실수, 이정도 쯤이야 괜찮겠지 하는 타성이 재난을 불러 올수 있다.

따라서 2017년 도민안전은 물경소사(勿輕小事)하고 소극침주(小隙沈舟)의 마음으로 도민과 함께 준비하고 실천하고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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