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까지 교동아트미술관서 전시 꽃을 좋아하는 어머니 영향 받아 작품에 보라색 사용 매력 발산

▲ 조현동 작가
▲ 공감-채집

조현동 작가가 보라색과 꽃을 들고 다시금 찾아왔다.

교동아트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는 작가의 42번째 개인전 주제는 ‘유연(幽然)’이다.

중년의 남자 작가가 꽃과 보라색을 그리기는 흔한 것이 아니다.

“특히나 동양화에서 남자가 꽃을 그리는 것은 흔치 않죠. 간혹 남자가 무슨 꽃이냐는 얘기를 하는 분도 있어요. 그런데 어머님이 꽃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같던 것 같아요.”

보라색을 선택한 것도 눈에 띈다. 보라색은 잘 사용하면 환상적인 느낌을 낼 수 있는 매력적인 색이지만 자칫 유치하고, 촌스럽게 보일 수도 있다.

양면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과감하게 보라색을 사용한다. 각 작품마다 색도 미묘하게 다르다. 남청이 섞이기도 했고, 다른 작품에는 분홍색이 섞이기도 했다. 작품에 여러 번 겹쳐 칠을 하며, 원하는 색을 만들어낸다.

“제 나름의 색이라고 생각해요. 보라와 꽃 모두 개성으로 바라봐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 가지 주제로 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순환하는 자연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작품 ‘자연-순환-이야기’, 가시적인 자연의 경계와 비가시적인 시간과 공간, 의식 등의 경계를 주제로 한 작품 ‘자연-경계’, 자연과의 자유로운 소통을 주제로 하고 화병과 새, 나비를 소재로 한 정물화형식의 ‘공감-채집’이다.

이 중 공감-채집에서는 실내에 있을만한 화병에 나비와 새가 날아든다. 화병이 있는 공간을 자유로운 공간으로 표현해 낸 것이다. 또 자연-경계 에서는 한국적 정서가 짙게 묻어난다.

우리나라의 고유색인 오방색이 눈에 띈다.

“전통한복을 자주 모티브 삼아요. 작품에 한복의 동전, 허리띠 문양을 차용하기도 하죠. 또 작품에 경계를 두면서 각 생명체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작가의 전시는 오는 15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윤가빈기자

▲ 자연-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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