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이상기온으로 인한 우리 전북의 생태계의 변화는 심각했다.

특히, 식목일 전주 평균기온은 1940년 8.3℃보다 4.5℃나 상승한 12.8℃를 기록하면서 관측 이래 가장 무더운 날씨를 기록했으며, 전주시는 3월 26일을 ‘온난화 식목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런 온난화로 인한 영향은 단순한 우리의 생활을 넘어 심각한 피해로 다가왔다.

우리 도민들에게는 추억과 낭만이자 소득창출의 기회였던 봄꽃 축제는 갈피를 못 잡는 개화시기로 축소되었으며, 온난화는 농업에도 큰 악영향을 끼쳤다.

특히 국내 열대과일 경작지의 경우 충청북도까지 영역이 확대되었으며, 우리 전북에서는 아열대 작물재배가 새로운 농업전략으로 급부상 하기에 이르렀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도살 처분된 가금류가 사상최대로 심각한 수준으로 농가가 큰 시름을 앓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지자체는 해돋이 ‧ 해맞이 지역축제를 취소하면서 정유년 지역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올 겨울 슈퍼 엘리뇨로 인한 이상고온 현상으로 피해가 더욱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대표축제인 ‘제 5회 무주남대천 얼음축제’는 전격 취소되었으며, 보리와 양파의 경우 병해충 급증우려에 관계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또한, 곶감 및 건버섯 등 작년 이상기온에 부패하여 크게 낭패 본 품목들은 올 해에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까 농업인들이 노심초사 하고 있다.

특히 이상기온에 따른 피해는 현재 농업재해 보험 품목에 포함되지도 않는 실정이다.

최근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온실가스배출은 다양한 경제활동으로 발생되며, 대한민국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살펴보면 1990년 292.3백만tCo2eq에서 2013년 694.5백만tCo2eq로 크게 증가하였다.

이는 전 세계국가 중 8위에 해당되는 배출량으로 경제규모(GDP 13위)에 비해서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더 많은 편이다.

물론 이런 원인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제조업 등 비중이 높기 때문이며, 무엇보다도 에너지의 사용에서 비롯된다.

지난 2015년 ‘국가온실가스인벤토리보고서(GIR)’에 따르면 우리나라 에너지 부문에서 배출된 온실가스는 전체 발생량의 87.29%에 육박하는 수준이며, 석유와 전력소비는 세계 9위와 8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에너지의 소비는 온실가스 배출로 직결되며 기후변화의 주범이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은 에너지는 95.2%가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석유수입은 세계 5위에 해당하는 에너지 다소비형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는 상황으로 에너지의 문제는 온실가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무역수지에도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에너지의 절약은 다양한 사회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먼저, 지금까지 살펴본 이상기온의 원인인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어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에너지를 줄여 국제수지를 개선할 수 있으며, 동시에 국민소득이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특히, 최근 가장 큰 환경이슈로 등장한 미세먼지의 주범인 화력발전감소를 통한 대기 질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에너지 문제는 국가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으며 앞으로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이다.

특히, 앞으로 우려될 유가상승뿐만 아니라 세계 무역의 장벽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온실가스 배출 등 많은 복잡한 문제들이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와 직결되어 있다.

가뜩이나 많은 악재들로 가득한 정유년의 경제상황에서 에너지절약은 앞으로의 대한민국 미래를 밝힐 희망 에너지이다.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권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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