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욤뮈소 '브루클린의 소녀'··· 결혼을 앞둔 남녀··· 사진 한장에 담긴 그녀의 충격적인 비밀

아들 테오를 혼자 키우며 살아가는 베스트셀러 작가 라파엘과 소아과 의사 안나는 결혼식을 앞두고 앙티브의 코트다쥐르 바닷가 펜션으로 여행을 떠난다.

더할 수 없이 로맨틱하고 즐거웠던 여행은 라파엘이 안나의 과거를 포함한 모든 비밀을 알아야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갈등 양상으로 치닫는다.

안나는 지혜롭고 매력적이지만 뭔가 큰 비밀을 감추고 있는 듯 우수에 젖어 있거나 혼자 시름에 잠겨 있는 경우가 많다.

라파엘은 쓸쓸한 모습으로 고뇌에 차 있는 안나를 대할 때마다 과거의 비밀이 있으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라는 의미에서 꼬치꼬치 묻지만 결과는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안나는 과거 이야기를 털어놓길 꺼려하며 만약 라파엘이 지난 비밀을 알게 될 경우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을지 묻는다.

라파엘은 물론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결국 안나는 불에 탄 세 구의 시체를 찍은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며 “내가 저지른 짓”이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한다.

라파엘은 무엇을 알게 되든 안나를 사랑할 수 있을 거라 자신했지만 막상 사진을 대하는 순간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큰 충격을 받고 펜션을 나가버린다.

라파엘은 침착하게 대처하지 못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며 용서를 빌기 위해 펜션으로 돌아오지만 안나는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시간이 흘러도 나타나지 않는 안나의 안위를 우려한 라파엘은 이웃사촌인 전직 형사 마르크와 함께 약혼녀를 찾아 나선다.

저자 기욤 뮈소는 베스트셀러 작가다.

2001년 5월 프랑스 문단의 호평 속에 첫 소설 <스키다마링크(Skidamarink)>를 출간했고, 2003년 두 번째 소설 <그 후에(Et Apres…)>를 출간하며 프랑스 문단에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이 소설은 질 보르도 감독, 존 말코비치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세 번째 소설 <구해줘(Sauve-moi)>는 프랑스 아마존 85주 연속 1위라는 경이적인 판매 기록을 달성하며 그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는다.

<브루클린의 소녀>(밝은세상)는 한국에서 13번째로 출간하는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이다.

저자는 이 소설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아이 즉, 가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역설한다.

가족을 잃은 삶이 얼마나 피폐해질 수 있는지, 가족이 사람을 얼마나 행복하게 만드는지 다양한 인물들과 실례들을 통해 설득력 있게 그린다.

소설의 흡입력은 상당하다.

고요한 미풍으로 시작되지만 차츰 거센 바람, 종래에는 거대한 태풍과 해일이 동시에 몰아치는 식의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어 후반부로 갈수록 속도감이 배가된다.

하나의 의혹이 풀리면 또다시 새로운 문제가 대두되기 때문에 읽는 내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허를 찌르는 반전 역시 기대해도 좋다.

기욤 뮈소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눈을 뗄 수 없는 전개 끝에는 항상 가슴 뿌듯한 감동이 있다는 점이다.

30대 작가인 그는 젊은이들의 감성과 취향, 기호에 부합해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심장을 뛰게 만드는 역동적인 스토리,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영화적 긴장감, 복잡한 퍼즐 조각을 정교하게 꿰어 맞춰나가는 듯한 치밀한 구성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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