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촛불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빨라지면서 조기 대선, 즉 빠르면 상반기에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사회 일각에선 탄핵이 기각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지만, 현 시점의 국민 감정 등을 고려하면 조기 대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만일 헌재의 결정이 늦어져 올 상반기 조기 대선이 불발된다 하더라도 어쨌든 하반기에는 대선이 치러지게 된다.

올해는 새로운 대통령 시대가 열리게 되고,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전북에도 많은 변화기 뒤따를 것이다.

따라서 전북도와 정치권 그리고 유권자들은 누가 가장 전북에 도움되는 후보인지를 심사숙고 한 뒤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지난 해 4.13 총선을 통해 20대 국회에 등원한 의원들의 임기가 1/8을 지났다.

엊그제 왼쪽 상의에 금뱃지를 달았는데 벌써 6개월이 흘렀다.

이제, 도내 국회의원들에게는 20대 임기 중 가장 중요한 시기인 2/8, 즉 앞으로의 ‘대선 6개월’이 기다리고 있다.

이 6개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전북의 미래가 달라진다.

 지난 해 국회의원 총선에서 도민과 유권자들은 왜 현재의 국회의원들을 선출했을까? 당시 전북의 중심정당으로 부상한 국민의당은 ‘전북정치 부활+정권교체’ 이 두 과제를 선거 이슈로 내세웠다.

국민의당이 도민들의 지지를 받은 만큼, 당연히 의원들은 전북정치를 부활시켜야 하고 정권교체에도 핵심역할을 해야 한다.

전북정치 부활 기점은 과거 김원기-유종근-정동영-정세균-정균환-강봉균 등 기라성 같은 중진들이 즐비했던 17,18대 국회다.

다행히 20대 국회 들어 전북 출신의 정세균 국회의장을 선출시킴으로써 전북정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제부턴 정권교체에서의 역할에 전력을 기울여 전북정치 파워를 극대화시켜야 한다.

전북은 이번 대선에 직접 후보를 내거나, 그렇지 않으면 유력 주자를 내세워 킹메이커가 되거나, 최소한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안은 역시 전북 출신 후보를 내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도내 정가 일각에선 “전북이 무슨 대선 후보를 내느냐”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오고 있다.

전북이 보유한 정치인의 경쟁력을 스스로 낮추는 것 아닌지 매우 아쉬운 일이다.

정동영 의원은 지난 2007년, 여당의 대선 후보로 선거에 나선 바 있다.

당시 호남은 여당임에도 불구, 김대중 대통령 이후 호남에서 다시 후보가 나오겠느냐는 말이 회자되곤 했다.

그러나 불과 재선 국회의원이었던 정동영은 호남 특히 전북 출신임에도 여당의 대선 주자로 선출됐다.

대선에 실패한 뒤 5년 후인 2012년 7월. 정동영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다.

만일 DY가 2012년에 한번 더 도전했더라면 지금 정국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당시 대선에서 문재인, 안철수 바람이 불었지만 정동영식 정치의 이념과 가치는 확실하게 뿌리내렸을 것이다.

2017년. 전북이 제대로 대접받고 살기 위해서는 대선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대선에서 비켜나 있으면 안 된다.

정동영의 재도전이든 유성엽의 후보 경선 참여든 전북은 대표 주자를 내세워야 한다.

그래야 전북 몫도 챙기고 전북 정치의 힘도 과시할 수 있다.

전북 정치 부활을 위해 힘있는 정치인들이 과감하게 도전을 선언할 때다.

일부에서 무모한 도전이라고 비아냥거리겠지만, 애초 꿈조차 없는 이들보다는 그들이 전북 발전에 몇 십 배 더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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