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학과 교수로 제자들에 "희망-기회 제공하고 싶어" 레지던시 공모 선정 주력 복합 공간으로 예술 활력을

▲ 박인현 관장

신년설계를 듣다 #5 박인현 연석산미술관장

조용한 시골마을 완주군 동상면에 지난 10월 연석산미술관이 개관했다. 관장은 박인현 전북대 미술학과 교수다. 예술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기에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지만 박 교수는 이곳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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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차로 40~50분내를 달리면 연석산미술관을 만날 수 있다. 뒤로는 절벽이 있는 산이 앞으로는 물이 흐른다. 배산임수, 절경이다.

박인현 교수는 “예전부터 아름다운 절경에 반해 동상면을 눈 여겨 봤어요.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기회가 찾아왔고, 바로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처음부터 이곳을 젊은 작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려고 생각했다. 젊은 작가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했던 전북대예술진흥관이 문을 닫자 안타까움을 갖고 있던 터였다. 연석산미술관은 전북대예술진흥관 기능의 확장판인 셈이다.

“학교에서 30여 년을 근무했어요. 제자들을 가르쳐서 내보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제자들을 위한 무대를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연석산미술관은 젊은 작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주고, 활동무대를 확장해주는 무대입니다.”

현재 미술관에서 열고 있는 전시를 통해 연석산미술관의 목표와 정체성을 엿볼 수 있다. 지난 7일부터 시작한 ‘정유년 닭’ 전시. 이 전시에는 학과생과 기성작가 40여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닭을 표현해냈다. 학생들은 자신의 개인작품을 출품하기도, 또 동기생들과 함께 공동작품을 내기도 했다.

또 오는 10월에는 졸업을 앞둔 한국화 전공 4학년 10명의 학생들이 릴레이 개인전을 갖는다. 학생들이 개인전을 갖는 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큰 자산이다.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죠. 자연스럽게 수업태도도 좋아지고요.”

젊은 작가들을 위해 나선 박 교수는 올해 또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레지던시를 마련하는 것이다. 레지던시 공모에 선정된다면 미술관의 활동도 레지던시에 맞출 예정이다.

“젊은 작가들에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고 싶어요. 미술관을 복합적인 공간으로 활용하고 싶은 생각이죠. 문화적으로 다소 소외된 이 지역에서 젊은이들이 온다면 얼마나 활기가 넘치겠어요.”

문화 소외지역에 활력소가 되어주는 동시에 젊은 작가들에게는 창작의 기회를 주는 것. 이 것이 연석산미술관의 목표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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