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인환 <섬>

추인환 시인이 시집 <섬>(북매니저)을 펴냈다.

중고등학교 수학 교사로 정년을 마친 시인은 한옥마을에 터를 잡고 게스트하우스 금원당을 운영하고 있다.

금원당 운영에 대한 이야기는 시집에 수록된 <금원당>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락) 나무집이 좋다고 편백나무 머리에 좋다고/땅 나온게 있어 이층 한옥 그럴싸한 그림 그려놓고/몇 차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보다가/최종 합의는 교동 175번지//그럭저럭 집 한 채 지어 놓고/퇴직 후 사랑방이나 만들어야겠다고 준비했는데//마누라 계산을 당할 자 있겠는가/돈 되는 숙박 집에 머슴이 되어 가고 있다/근사한 찻집은 예약만 해 둔 채로’ 아내에 대한 사랑이 묻어난다.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시인은 머리말에서도 아내의 사랑을 드러낸다.

“십여 년 덤으로 살고 있는 마누라가 고마워 난데없는 머슴은 되었어도 그럭저럭 살아보기로 했습니다”라고. 

 

유수경 <접다>

유수경 시인의 시집 <접다>가 문학들시선 41번째로 출간됐다.

문학들시선은 김준태 시집을 시작으로 나종영, 송만철, 박시영, 김경윤, 장진기 등의 시집을 연이어 펴내고 있다.

유 시인은 2001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했다.

이성혁 문학평론가는 <접다>에서 시인의 사물에 대한 예민한 감수성과 관찰력을 보여주는 시편들을 상당 수 볼 수 있다고 했다.

시인은 삶과 죽음을 드러내기 위해 의인화 수사법을 자주 사용한다.

<강제 이주>에서는 ‘수령 50년, 터의 주인들을 내치고 있다’라고 하고, <전봇대의 말>에서는 전봇대 자신이 ‘광고의 가면에 눌려 본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표현한다.

시인은 삶 속에 죽음을 감지하고 죽음이 삶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숨결을 불어넣는다.

삶과 죽음이 뒤섞여 있는 장면을 사유하는 것이 시인의 작업일지도 모른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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