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제는 마을 주민의 안녕과 태평, 산물의 풍요를 기원하기 위하여 당산신에게 일정한 시간과 절차를 통하여 제사를 드리는 의식을 말한다.

이를 지역에 따라 ‘동제’라고도 한다.

당산제는 대체로 정초나 1월 14일 밤 자정 무렵에 올리는 것이 통례인데, 보통 마을과 관련이 있는 당산에서 마을 주민 전체를 위해서 거행된다.

따라서 지역이나 마을에 따라 진행 방식이나 형태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당산제의 목적이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다.

또한 당산제는 마을 사람 모두가 참여하여 이장선출, 마을 일 년 행사 결산과 시업을 계획하는 큰 행사였으나 지금은 일부 마을에서 관습대로 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제19회 흑석골 당산제도 마을 청년들이 신병을 비관하여 젊은 나이에 세상을 끊어버리는 일이 해마다 되풀이 되자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가를 고민하던 어머니들이 우리가 좀도리 쌀을 모아서 당산제를 올리자는 의견이 모아져 당산제를 올리자 젊은 나이에 세상을 끊어버리던 젊은 청년들이 어느새 없어져서 지금까지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는 흑석골 어머니들의 주장이다.

80세의 할머니는 내가 시집을 오니 당산제를 지내고 있었으니 100년도 넘었을거야, 흑석골 당산제에 대한 당위성에 모두가 인식하여 지금까지 이어 올수 있도록 흑석골 채 정주통장은 많은 노력을 하였으며 주민들 또한 십시일반 협조가 오늘날의 흑석골 당산제의 전통을 이어오며 흑석골 당산제는 다른 당산제와는 다르다며 매년 정월보름에 당산제를 올리면서 열나흔날 저녁에는 우물의 용왕신에게 마을 주민들이 마시는 물 걱정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도록 청정한 식수를 주시라고 제를 같이 올린다고 한다.

어렸을 적에 맑은 우물물이 갑자기 흙탕물로 변하여 어머니들이 맑은 물을 사발에 떠 놓으시고 간절하고 애절한 마음으로 맑은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용왕님이 도와주시라고 두 손 모아 싹 싹 빌고 얼마 지나지 않아 흙탕물이 맑은 물이 되어 마시던 생각이 난다.

흑석골 당산제가 다른 당산제와 다른 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마을 안녕과 평화, 풍요를 어머니들이 중심, 두 번째는 당산제와 용왕신에게 청정수를 마을 주민들이 마실 수 있도록 당산제와 함께 제사지낸 것이다.

천년 전주는 서민들의 삶속에서 남겨진 흔적의 이야기들이 구전으로 전해오는 다양한 스토리텔링으로 구성되었다 할 것이다.

제19회 흑석골당산제도 마을의 안녕과 화합, 풍요를 기원하며 주민들이 모여열리는 전통 세시풍속이다, 전주부성의 남쪽에 위치한 서학동은 예부터 주민들의 삶터이기에 많은 스토리텔링을 간직하고 있으나 제대로 발굴이나 보존이 안 되고 있어 안타깝다.

흑석골 한지 생산을 무형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 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전주시의 계획에 적극 지지하면서, 서학동이 가지고 있는 전통과 문화도 발굴과 보존으로 천년전주, 사람의 도시, 품격의 도시, 문화수도로 거듭 태어나는 밑받침이 바로 서학동에 산재한 전통문화 콘테츠를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통한 무형문화제를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글로벌문화협회장 박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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