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수학나눔학교 35개교 지원 수학체험한마당 11개 소주제로 입체-공간세계 클리닉 등 다양 9개 고교 동아리 연합 캠프 진행 토론-구상-탐구의 시간 함께해 교사 역량강화-찾아가는 교실

대한민국 70%의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하는 이 시대!

수학이 어렵고 재미없는 학문으로 간주돼 표류하고 있는 학생들을 볼 때 안타까움이 앞선다.

이 때문에 수학 공부를 포기하는 '수포자(수학포기자)'라는 단어가 어느새 우리 사회에 익숙한 단어가 됐다.

이처럼 수학에 대한 동기나 흥미, 자신감 등을 학생들이 상실하고 수포자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근본적인 수학교육 방법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도교육청이 야심차게 추진중인 전북수학체험센터의 운영 및 그간의 성과 등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보았다.
/편집자주


▲수학나눔학교 35개교 선정 지원

전북도교육청은 올해 도내 초중고교의 학생 중심의 수학교육 활성화를 위해 초등학교 14개교, 중학교 14개교, 고등학교 7개교 등 수학나눔학교 총 35개교를 선정해 지원한다.

수학나눔학교는 수학학습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부족한 자신감을 회복시키기 위해 각 학교당 500만원을 지원해 교구를 활용한 탐구 수업, 학생 수학동아리 운영, 교내 수학탐구대회 등 학생중심의 수학교육을 추진하게 된다.

이들 학교는 또래 멘토링제 수학학습, 학생 수학학습 실태조사, 수학클리닉 등을 운영한다.

전북교육청 미래인재과 황인영 장학사는 “갈수록 학생들이 수학을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호소하고 있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초 8.1%, 중 18.1%, 고 23.5% 학생이 수학학습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입시 위주의 학습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벌어져 학생들이 큰 부담감을 갖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새로운 변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생활에 수학적 원리가 만연하게 적용돼 있어 학생들에게 흥미와 학습 동기를 부여해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아닌 학생들이 함께 즐기며 만지고, 생각하는 체험활동을 통해 수학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교과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게 수포자를 막기 위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제8회 전북 수학체험 한마당' 열려

전북수학체험센터는 지난해 10월 22~23일까지 이틀간 전주대학교 희망홀에서 '함께 즐기며 스스로 생각하는 수학'이라는 주제로 '제8회 전북 수학체험 한마당'을 개최했다.

이를 위해 운영교사 70여 명, 부스별 학생도우미 200여 명 등 270명의 교사와 학생들이 활동했으며 약 6,000명의 학생, 학부모, 교원, 일반인 등이 수학체험 한마당을 즐겼다.

입체의 세계, 공간의 세계, 수의 세계, 곡선의 세계, 평면의 세계, 정다면체, 퍼즐의 세계, 키즈 부스, 학부모 부스, 수학전시, 수학클리닉(초등, 중등 상담) 등 11개의 소주제로 55개의 부스가 운영됐다.

초중고 59개 팀이 참여해 열띤 경쟁을 벌인 '수학 구조물 만들기 대회', 초등과 중등의 다양한 변형오목게임, 가족과 함께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다리 만들기와 소프트 블록 높이 쌓기 대회 등이 열려 학생과 학부모의 높은 관심과 참여로 성황을 이뤘다.

또 한국도로공사 수목원 일대에서 진행된 '수학 산책'은 나무의 키 재기, 가지 성장의 법칙, 단풍나무 씨앗의 수학적 원리 및 놀이하기, 풀잎을 이용해 배와 물레방아 만들기 등 숲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과 놀이를 통해 수학의 원리를 찾고 탐구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또한 학부모 특강은 3가지 주제(사고력을 키우는 수학, 수학공부를 어떻게 할까, 수학을 왜 배울까?)로 질의와 응답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도내 9개 고교 수학동아리 연합 수학캠프 열려

지난해 8월에는 도내 9개 고등학교의 학생 수학동아리가 연합해 함께 배우고 나누는 수학캠프를 임실군청소년수련원에서 진행됐다.

이 수학캠프는 전북수학체험센터가 주최하고 9개 고교(성원고. 성일고. 순창고. 영생고. 완주고. 원광고. 전북여고. 전주근영여고. 정읍여고)가 공동으로 주관, 전북중등수학교과연구회가 후원해 처음으로 실시했다.

여름방학 방과후학교 수업을 마치고 모인 학생들은 '수학교육활동과 학생부 종합전형'의 주제로 특강을 듣고, '레크레이션을 통한 마음열기'로 다른 학교 친구들을 알아가며 28개의 모둠을 구성했다.

각 모둠은 캠프에 참여한 수학교사들이 함께 준비한 7개의 수학탐구 주제 중에서 하나의 주제를 선택하고 이 주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기 다른 학교에서 수학동아리 활동을 하며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서로 토론하고, 함께 구상하며 탐구하는 하는 과정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각 모둠은 다른 학생들에게 자신들이 해결한 과제에 대해 정리하고 자신들이 알아낸 내용을 다른 친구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통해 발표를 했다.


▲수학교사들 역량강화 자율연수 실시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수학을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재미난 수학 수업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러한 고민을 하는 도내 교사들이 함께 모여 체험수학을 배우는 자리가 매월 지속적으로 마련됐다.

전북과학교육원 전북수학체험센터에서는 지난해 각 차시별 2시간씩 매월 5∼6차시의 체험수학 및 수업 관련 연수를 개설하고 도내 수학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자율연수를 가동했다.

연수 후에는 관련 자료를 모두 제공해 실제 학교 정규수업이나 동아리활동 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4월에는 총 6차시의 자율연수가 진행돼 총 137명의 수학교사가 참여했고 5월에는 총 5차시의 자율연수가 추진됐다.


▲각 시군 찾아가는 수학체험 이동교실 운영

단순한 문제풀이의 수학에서 벗어나 생각하고 체험하고 함께하는 수학체험을 통해 수학의 원리와 흥미를 높이기 위해 전주를 제외한 13개 시군에서 지역별로 이동교실을 운영했다.

2012년부터 시작한 찾아가는 수학체험 이동교실은 지역별로 운영 거점학교를 정하고, 수학교사를 중심으로 한 운영단 100여 명과 도움 학생을 활용해 유·초·중·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토요일에 행사를 진행한다.

다양한 수학체험부스와 더불어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는 수학클리닉, 가족이 함께 수학체험을 즐길 수 있는 가족수학체험교실도 함께 열린다.

또한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창의적 체험활동 확인서를 발급하여 생활기록부에 입력할 수 있도록 했다.

전북수학체험센터 한동화 교육연구사는 “센터 운영을 통해 학생들에게 수학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학교 수학교육 지원으로 공교육의 위상 강화, 수학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학습 동기를 형성함으로써 학생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양하고 끈기 있게 생각하는 태도를 기르고 합리적이며 논리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배양키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교사들의 수학체험 연수를 통해 교사의 수학 교수‧학습 경험을 공유하고 깊이 있는 수학적 내용에 대한 지식을 쌓으며 다양한 수학 교수법을 학습함으로써 전문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며 “수학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 함께하는 수학으로의 인식 개선을 통해 수학 문화 대중화 실현은 물론 지역의 대학과의 연계를 통한 지역교육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내 수학교육 우수 사례…순창고 2016 수학교육 최우수 학교 선정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수학적 호기심을 높인 우수 사례가 소개됐다.

갈수록 수포자가 늘어가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함이다.

순창고는 2015년부터 2년간 운영한 50개교의 수학교육 선도학교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여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2016 수학교육 최우수 학교에 선정됐다.

이 학교는 수학을 잘하는 친구가 멘토가 돼 수학에 어려움을 느끼는 멘티를 가르치는 ‘친구쌤과 함께하는 수학 공부’를 운영했고 이중 성과가 뚜렷한 멘토-멘티를 대상으로 교내 대회까지 열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순창고는 우중비, 아이엠, 수학으로 접기, 수학연구반, 수학스토리, 수학멘토링 등 6개의 수학동아리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또 학부모 수학교실을 열어 자녀의 수학학습에 대한 부모의 역할을 안내하며 인식 개선을 이끌어 냈다.

특히 지난해 전국 220개 수학나눔학교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한 수학학습 성공경험 수기 공모 학생부문에서 전북에서는 대상(영선중 유하영)과 우수상(진안여중 손원영)을 각각 수상했다.

이들 학생은 수학학습 멘토링을 통해 수학에 자신감을 불어 놓고 실력도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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