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일 다사랑병원 원장

올겨울 급작스레 찾아온 기록적인 한파, 심뇌혈관 질환자들에게는 공포의 계절이다.

특히 심장에 영양분과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는 급성심근경색은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

심장은 우리 몸에 산소와 혈액을 짜주는 펌프 역할을 한다.

1분에 60~100번, 하루에 약 10만번 정도 펌프질을 한다.

이같은 심장 근육이 파괴되면 심장의 기능에 심각한 이상이 발생하거나 사망하게 된다.

급성심근경색환자의 15~20%정도는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하고 병원 도착 후 적절한 치료를 해도 추가로 5~10%정도가 사망한다.

큰 혈관이 막혀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80% 이상 사망하며, 살아남는다 해도 장애가 남는 무서운 질환이다.

급성심근경색의 원인은 대부분 관상동맥에 발생한 죽상동맥경화반의 파열이다.

혈관벽에 지방질이 죽처럼 싸여서 혈관이 좁아지는 병인 죽상동맥경화반은 흔히 동맥경화라는 용어와 혼용해 사용되고 있다.

혈액은 혈관 안에 있을 때는 굳지 않고 액체 상태로 있어 전신을 순환한다.

그러나, 혈관 밖으로 혈액이 나오게 되면 응고된다.

칼에 손을 베이게 됐는데 혈액이 응고되지 않으면 계속 피가 나고 상처가 아물지 않을 것이다.

즉, 혈액은 혈관 밖으로 나오거나 이물질과 만나면 응고된다.

죽상동맥경화반을 싸고 있는 껍질이 파열돼 경화반 속에 있던 지방질 등이 혈액에 직접 노출되게 되면, 비록 혈액이 혈관 안에 있지만 혈액이 지방질 등의 이물질과 만난 것이므로 혈액이 응고돼 혈전이 생기고 혈관이 막히게 돼 심근경색이 발병한다.

죽상동맥경화의 3대 위험위자는 고혈압, 이상지혈증(고지혈증), 흡연이다.

그 외 위험인자로는 당뇨병, 비만, 운동 부족 등이 있다.

노령, 남성, 가족력도 중요한 위험인자인데, 이것들은 우리가 조절할 수 없다.

그러나 3대 위험인자(고혈압, 이상지혈증, 흡연)를 포함한 많은 위험 인자들이 생활습관의 개선과 약물 투여로 개선될 수 있어 조절이 가능하다.

급성심근경색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앞가슴의 심한 통증이다.

대개 앞가슴의 안쪽이 쥐어짜듯이 터질 듯이 아프다.

이 통증은 30분 이상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식은 땀, 구토, 호흡곤란을 동반할 수 있다.

심근경색이 의심되면 즉시 심전도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대부분 특징적인 심전도 소견을 보인다.

또 심근경색이 생기면 심장근육이 파괴되면서 혈액으로 심근효소가 분비되어 수치가 상승하게 되므로 혈액을 채취해 심근효소의 상승이 있는지 살피게 된다.

또한 심장초음파를 실시해 심근경색에 의한 심장근육의 운동이 없어진 부분이 있는지 관찰한다.

확진 및 시술을 위해서는 관동맥 조영술을 실시하기도 한다.

급성심근경색은 발병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우선 증상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가슴 중앙 부위의 매우 심한 통증이 주증상이다.

심근경색이 의심되면 지체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그러나 시설, 장비, 심장전문의가 없는 병원은 방문해도 시간만 지체될 수 있다.

이같은 조건을 갖춘 병원을 바로 방문해야 치료시작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시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에는 혈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포함한 항혈전제를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

아울러 심근경색을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 동맥경화증의 발생을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 고혈압, 이상지혈증(고지혈증), 당뇨병 등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흡연가는 반드시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비만관리, 적절한 운동, 식사 조절 등의 생활 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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