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탄생-정치적 상황-일화등 평가 지도자 12명의 공과-시대적역할 분석

강준식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우리나라는 대선국면에 접어들었다.

탄핵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후보들은 떠오르고 있고, 이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연일 관심거리다.

그렇기에 역대 대통령을 뒤돌아보며 비교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해방 후 대한민국에는 총 11명의 대통령이 있었다.

여기에 내각책임제하의 국무총리 장면을 포함하면 12명이다.

이들 12명의 선장에게는 저마다의 공과가 있고 시대적 역할이 있었다.

강준식의 <대한민국의 대통령들>(김영사)는 12명의 권력이 탄생한 과정에서부터 정치적 상황, 일화, 업적, 평가 등을 이야기 형태로 담았다.

자료와 인터뷰를 섭렵해 대통령들의 드라마를 다룬 이 책은 대한민국의 현대사다.

역대 정권은 전임 정권을 거의 다 부정했다.

장면은 이승만을 독재정권이라고 부정했고, 박정희는 장면을 무능부패 정권이라고 부정했다.

김영삼은 ‘신한국 창조’라는 이름으로, 김대중은 ‘제2의 건국’이라는 이름으로 역대 정권을 사실상 부정했다.

이명박도 ABR(Anything But Roh) 정책이니 ‘잃어버린 10년’이니 하면서 노무현 내지는 김대중 정권을 부정했다.

그러나 저자는 역사란 단절과 청산의 대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는 역대 권력자들에게는 부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그 나름의 시대적 역할이 있었다고 말하며, 역대 대통령들의 인생 역정과 공과, 정치전략, 인간적 면모 등을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서술한다.

이를 테면 초대 대통령 이승만에 대해서는 그의 정치 행적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그의 공과 과를 분명히 가린다.

저자 강준식은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문리대, 미국 일리노이대, 플로리다테크대(FTU), 연세대 연신원 등에서 문학, 정치학, 경제학, 신학 등을 공부했다.

196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유신 말기와 5공 중반까지 시카고 동아일보, 뉴욕 동아일보, 뉴욕 조선일보 등에서 편집국장과 논설주간 등을 지냈으며, 한때는 정치권과 공기업 등에 몸담기도 했다.

저서로는 <서양바람 동양바람>, <다시 읽는 하멜표류기>, <김우중의 대도전>, <혈농어수: 몽양 여운형 일대기, <독도의 진실> 등이 있다.

저자는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요건 중 하나인 ‘용인술’을 논하며 역대 대통령들을 다음과 같이 종합적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경험적 문제를 꼬집었다.

이를테면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등은 오랜 지휘관생활을 통해 군대식 용인술을 익힐 기회가 있었고, 김영삼, 김대중은 오랜 정당생활을 통해 정당식 용인술을 익힐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노무현에겐 그런 경험이 별로 없었고, 이명박에겐 회사경험이 있지만 월급쟁이라는 한계가 있었으며, 박근혜의 경우는 몇몇 단체장과 당대표 등을 역임하기는 했지만 얼굴 마담적인 요소가 강했다.

결국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에게는 용인술을 충분히 익힐 기회나 경험이 부족했다고 말이다.

국민은 매번 부정과 부패로 얼룩진 정치에 실망하면서도 실낱같은 희망으로 새로운 지도자를 기대한다.

이 책은 이미 대통령 자리를 거쳐 온 12명의 지도자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우리가 이제껏 어떤 대통령을 선택해왔는지, 앞으로 어떤 대통령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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