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대한체육회-국민생활체육회 통합 통추위 구성 각계 전문가 9인 초석 다져 지난해 전라북도체육회 출범 2처7과 시작 종목단체-시군체육회 통합 병행

지난해 3월 전북도체육회와 전북생활체육회의 양 통합명칭 ‘전라북도체육회’가 공식 출범했다.

체육계 핫(hot) 이슈인 전북 체육단체 통합이 2016년 3월3일 창립총회를 기점으로 실현된 것이다.

전문체육, 생활체육을 아우르며 전북 체육의 새로운 역사를 여는 의미도 있지만 이에 대한 불안감도 매우 컸다.

성격이 서로 다른 단체의 통합이 과연 기대했던 성과를 거둘 수 있겠느냐는 의문에서다.

게다가 자율적인 통합이 아니라 중앙정부의 강압에 의해 진행되다 보니 그 의문은 더했다.

최근 들어서는 통합 논의가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이 있음이 드러나면서 허탈함마저 일고 있는 실정이다.

통합 1년을 맞아 통합의 의미와 과정,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리해봤다.
/편집자주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양 단체를 통합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이 2015년 3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본격적 통합이 시작됐다.

하지만 전북을 비롯해 전국 모두 양 단체가 오랜 시간 다른 길을 걸어왔던 터라 통합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분리 운영되는 기형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하나가 되는 실질적인 통합에 이르기까지는 오랜 진통과 난항들이 무수히 많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통합의 최종 목표는 끊임없는 소통과 기반을 확대해 안정적인 통합 체육회 시스템을 구축함이다.

이를 위해 2014년 9월 ‘전북체육단체 통합 발전방향 토론회’를 시작으로 전북도, 도체육회, 도생활체육회 실무진 9명을 구성해 통합에 따른 실무 협의를 거듭했다.

통합은 사전에 구성된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구성하며 시작됐다.

통추위는 현장경험과 이론을 갖춘 학자들과 생활체육, 전문체육을 두루 이해하고 있는 행정, 법계, 학계 등 각계 전문가 9명의 위원들로 구성되어 새로운 ‘통합 전라북도체육회’를 탄생시키기 위한 초석을 닦았다.

통추위는 통합체육회의 정관 제정과 관련 하부 규정을 정비하고 회장 선출 또는 추대 방안, 통합 체육단체의 설립등기를 포함해 통합에 필요한 절차와 방안에 관한 제반 사항을 심의 의결 하는 등 통합 전라북도체육회로 도약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결국 지난 해 3월 3일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아우르는 전라북도체육회가 출범했으며, 초창기엔 2처 1실 7과로 시작됐다.

전문체육 70년과 생활체육 25년 역사를 뒤로 하고 두 단체가 한 가족이 되기 위한 결합의 결실을 거둔 것이다.

통합 초대 임원은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를 당연직 회장으로 부회장에 김승환 교육감 등 8명, 이사 22명, 감사 2명 등 총 35명으로 학교‧전문‧생활체육을 대표하는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로 구성됐다.

체육회 뿐 아니라 종목단체와 시군체육회 통합도 병행됐다.

14개 시‧군체육회와 65개 종목(정회원 58, 준회원 5, 인준단체 2)단체의 통합으로 효율적이고 일원화 된 체계를 확립해 조직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통합이 완료되기까지 도 체육회는 원활한 통합을 유도하기 위해 종목별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단체 간 협의점을 찾는 노력을 기울였다.

종목 및 시군체육회가 타 시도에 비해 원만하고 조속한 통합을 마무리하면서 작년 전국체전에서 종합 9위를 달성하는데 구심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통합이 상기 언급된 것처럼 원만하게 이뤄진 것은 아니다.

수십년간 전문체육 행정을 했던 도체육회와 생활체육을 담당했던 생활체육회의 통합은 물리적으로 하루 아침에 이뤄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체육이란 타이틀은 같지만 성적 중심을 지원하는 도체육회와 현장에서 즐기는 축제 형식의 생활체육은 마치 기름과 물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전문체육 입장에선 생활체육을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경쟁보다 건강을 위해 즐기는 생활체육 역시 전문체육을 이해하는 데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직원들간의 이질감 발생은 예고된 것이었고, 완전 해소를 위해선 최소 2~3년의 시간이 지나야 했다.

특히 출범 당시 조직구성이 이를 더 부추겼다.

스포츠진흥처장과 종목육성지원처장 등 2처장을 앞세운 조직은 예전 도체육회와 생활체육회 라인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라 직원들 간 이질감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심지어 통합은 됐지만 양 단체 직원들은 서로 말조차 건네지 않을 정도였다.

게다가 직책이 주어지면서 균형이 맞지 않아 밥 그릇 싸움의 양상도 비쳐졌다.

부랴부랴 통합도체육회는 올해 초 인사를 단행해 직원간 소통에 중심을 뒀다.

양 단체 출신들을 서로 섞이게 조직 구성을 했고 논란이 됐던 2처장 제도를 1처장제로 변화시켰다.

이같은 양상은 종목단체에서도 나타났다.

양 종목단체의 통합 과정이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잡음이 발생했고, 통합 후 통합초대 회장을 선출하는데 고스란히 반영됐다.

선거가 끝난 후에도 양 종목단체의 내부 갈등은 심각하게 드러났고 아직까지 봉합되지 못한 채 남아 있다.

일부 종목의 경우 통합과 관련된 원칙과 기준을 무시하고 창립총회마저 지연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통합 초대회장직을 놓고 기존 기득권과 새로운 진영을 만들려는 측과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타 시도의 경우 초대 창립회장직을 놓고 법적 다툼까지 가는 상황에 놓인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통합은 여러 시사점을 남긴다.

전라북도체육회 비전은 학교체육, 생활체육, 전문체육이 선순환하는 선진국형 시스템으로 선수 수급이 자연스럽게 순환되고 선수 출신이 지도자로 양성되는 구도다.

이에 따라 시․군 조직과 종목의 연계로 종합형 스포츠클럽, 지역 스포츠클럽 육성을 통한 체육인구 저변 확대와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시․도 및 시․군․구 체육단체 법적근거가 마련돼 자치단체로부터 안정적인 예산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유기적 결합을 통한 연령별, 수준별 리그제 도입으로 스포츠 활동 참여기회 확대로 전문체육 선수(초등․중등)와 클럽대회가 통합 운영되어 참여율 향상을 이끌어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포츠 시설과 인프라 활용이 보다 용이해져 스포츠 참여 활성화로 일상적 생활권의 시설 개방, 전문선수들을 위한 트레이닝 시설 구축, 지도자 배출을 통한 인프라 구축으로 주민 맞춤형 시설 조성과 스포츠 활동 참여기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다.

정부의 생활체육 육성 근거가 명확해짐에 따라 동호인 활동에 대한 지원이 쉬워져 전문체육 선수에 비해 최고 8배의 이용료를 냈던 동호인들은 앞으로 저렴하게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 다.

동호인과 선수 구분없이 같은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됨은 물론이고, 국가대표 지도나 스타플레이어의 전문적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게 된다.

그동안 불만의 요소였던 생활체육 지도자 처우 개선과 학교·직장 체육시설 프로그램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올해 초 통합 2년차를 맞아 전북도체육회는 능률적인 업무환경 조성과 사기진작으로 조직의 시너지효과를 위해 1처 2본부제로 조직을 개편한 바 있다”며 “현장 중심의 자율권을 확대하고 책임을 강화해 앞으로도 내실 있는 체육행정을 펼치는 데 노력을 다 하겠다. 또 시군체육회는 물론 종목단체와 유기적 소통으로 화합과 지역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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