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부분 문재인 지원 손학규 전북 도당에 러브콜 단일 대오-각개 지원 고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3월13일 이전에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늘면서 전북 정치권 움직임도 급해지고 있다.

탄핵안이 내달 13일 이전에 인용된다면 5월에 대선이 치러지기 때문이다.

전북 정치권의 경우 이번 대선에 후보를 직접 낼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도내 정치권이 특정인사를 선택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지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21일 중앙 및 지역정가에 따르면 헌재가 3월13일 이전에 탄핵안 인용 또는 기각을 결정할 것이란 예상이 늘고 있다.

인용될 경우에는 5월 초 대선, 기각될 경우에는 12월에 대선이 치러진다.

범야권에선 탄핵 인용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2야는 치열한 표심 잡기 경쟁을 펼치고 있고 특히 야권 중심인 호남-전북 민심에 호소 중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도내 정치권도 행보 결정을 서두르고 있다.

2017 대선의 유력 인사를 다수 보유한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도내 출신 원외지역위원장 대다수가 문재인 전 대표를, 김윤덕 전 의원이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원하고 있다.

현역인 이춘석 의원(익산갑)과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 등도 문재인 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하지만 탄핵소추위원으로 활동하는 이 의원과 중앙당선거관리위원인 안 의원은 아직까지는 각자의 업무에 주력 중이다.

문재인, 안희정 그리고 이재명 성남시장 등 3인 중에서 누가 전북 정치권을 더 파고들 지가 관건이다.

상황이 급해진 곳은 국민의당이다.

국민의당은 도내 현역 의원 10명 중 무려 7명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 후보를 직접 낼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전북도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지난 20일 저녁회동을 통해 지역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지만 대선 출마 문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시기적으로 전북도당에서 직접 후보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후보를 내지 못하게 되면 도내 의원들이 어떤 행보를 취할 지가 관심사다.

당내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과 경선 출마 입장을 밝힌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등 2명은 전북 의원들에게 강력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당 안팎에는 안철수 의원이 창당 주역이라는 점에서 안철수 대세론이 고루 퍼져 있지만 반면에 “이변을 일으켜야 국민의당 지지율이 회복될 수 있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손학규 의장이 전북 의원들에게 강하게 ‘대시’하고 있다는 전언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당 후보 경선에 대해 김광수 도당 위원장은 “전북 의원들이 특정 인사를 지원하기 보다는 각자 판단해서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후보가 선출되면 모두가 총력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철수-손학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 국민의당 의원들이 캐스팅보트가 되기 위해 2명 중 1인을 지원할 수 있다.

도내 한 의원은 “대선 국면이 본격화되면 전북 의원들도 전략적 판단을 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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