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내달 13일 이전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청와대 행 대선 열차가 출발을 서두르고 있다.

당초 2017 대선은 12월에 치러지기 때문에 새마을호를 타고 가도 됐지만, 헌재 움직임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대선 가도는 KTX가 이끌게 됐다.

전북의 관심은 청와대 행 KTX가 전주역사에 정차할 것인가 아니면 무정차, 그대로 통과할 것인가에 모아진다.

만일 이번에 전주를 그냥 통과하게 된다면 전북은 앞으로 수 년간 대선 국면에서 배제될 수 있다.

지난 해 4.13 총선거를 통해 ‘강한 전북’을 기치로 내건 국민의당은 전북을 포함한 호남을 석권했고 중량감 있는 대선 주자급 정치인이 국회로 들어갔다.

도민 사이에서 “전북 몫 찾기를 위해선 이들의 대선 출마가 필요하다”는 말이 많아진 배경이다.

전북은 지역구 현역 의원 10명 중 국민의당이 7명이어서 국민의당이 주력 정당이다.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유일 3선인 이춘석 의원과 초선의 안호영 의원은 아직 대선 도전에는 뜻이 없다.

그래서 전북에서 후보가 나온다면 국민의당 현역 의원들이 그 대상이다.

지난 9년,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되돌아보면 이번 대선처럼 전북에 좋은 환경이 조성된 적은 없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과 촛불 민심으로 인해 범야권으로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예상이 많고 특히 전북을 포함한 호남 표심은 이번 대선의 향배를 결정할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따라서 대선 구도를 정치공학적으로 복잡하게 분석할 이유가 없다.

국민의당 후보 경선 승리자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연대 또는 통합 승부를 봐서 거기에서 승리하는 인사가 범야권의 최종 후보가 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국민의당 후보 경선에서 승리해 이변의 주인공이 되고 ‘이변 바람’이 강해지면 대선 본선까지 직행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광주전남에선 천정배 의원을 제외하곤 주자가 없다.

다크호스로 꼽히던 장성민 전 의원은 일단 국민의당 입당이 불허돼 버렸다.

전북에서 주자가 나오게 되면 국민의당 후보 경선은 사실상 3파전이 될 것이다.

국민의당 창당 주역인 안철수 의원, 경선 승리를 장담하는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그리고 전북 출신 도전자가 3강이다.

전북이 국민의당 경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바람이 불 수밖에 없다.

안철수 대세론이 깨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 출신들은 화려한 언변이 주특기 중 하나다.

대다수 정치인이 말과 화법, 화술에 능통하다.

안철수 의원과 한판승부를 펼치겠다고 나서면 국민의당 경선전은 흥행이 이뤄진다.

설령, 당 경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전북 정치의 목소리와 위상은 강해지게 되고 국민의당 후보의 경쟁력도 세지게 된다.

그러나 대선 KTX가 전주역을 그냥 지나칠 공산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근 범야권의 양대 축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선 국민선거인단을 모집하거나 후보 경선 룰 논의에 들어갔다.

국민의당의 경우 경선 룰 논의 등 경선 일정이 짜여지게 되면, 후발 주자의 경선 참여는 무의미해질 수 있다.

KTX는 전주를 향해 다가오는데 많은 도민이 대선KTX의 전주 무정차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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