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대선후보 경쟁 본격 이상직 문재인 선대본부장 김윤덕 안희정 핵심 활동 국민의당 현역 행보 못정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최종 변론일이 오는 27일로 잡히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조기 대선이 실현되면 전북은 지난 해 4.13 총선거에 이어 국민의당과 민주당이 근 1년 만에 리턴매치를 펼치게 된다.

특히 양 당을 이끌어가는 정치인 대다수가 지난 총선거에서 맞붙은 바 있어 조기 대선이 양 당 정치인들에게 어떤 결과를 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중앙 및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당내 대선 후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민주당은 국민적 관심 속에 선거인단 모집을 흥행시키고 있고 국민의당은 경선 룰 논의에 한창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양 당이 당내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도내 정치인들이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양 당의 차이는 민주당의 경우 원외위원장들이 주요 대선 캠프에서 핵심부를 장악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당은 현역 의원들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등 더불어민주당의 주요 후보 캠프에는 전북 위원장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선대본부장을 맡은 이상직 전 의원을 포함해 거의 대다수 원외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표를 돕고 있다.

문재인 대세론의 한복판에 전북 원외위원장들이 포진한 것. 김윤덕 전 의원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핵심 측근으로 활동 중이다.

반면 현역 의원인 이춘석, 안호영 의원은 대통령 탄핵소추 및 당 경선관리 활동에 주력해야 하기 때문에 특정 후보의 캠프에 들어가기가 아직은 쉽지 않다.

도당위원장인 김춘진 최고위원 또한 공정한 경선 관리를 위해 캠프 활동은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국민의당의 경우에는 후보 경선에 대한 세부적 룰이 나오지 않아 도내 현역 의원들이 섣불리 캠프 선택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안철수, 손학규, 천정배 등 3인 각축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도내 현역 의원들은 아직까지 최종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도민 상당수는 여전히 전북 정치인의 대선 출마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전북 정치권 입장이 결정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의원들이 각자의 행보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도내 인사의 대선 출마 여부가 명확히 정해져야 현역 의원들도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국민의당 현역 의원들은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국민의당 현역과 민주당 원외위원장간 리턴매치는 불가피하다.

양 당이 후보를 선출하고 본선을 치르게 된다면 양 당 인사들은 정치명운을 걸고 또 한번 승부를 봐야 한다.

양 당이 각자의 후보를 내고 이들이 통합 또는 연대한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현역의원과 원외위원장들은 서로 기싸움을 펼칠 수밖에 없다.

어떤 형태가 되든, 올 조기 대선은 4.13 총선거의 재판이 될 것으로 예상돼 도민 관심이 높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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