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절' 기획전 오는 26일까지 전시 개인의 향수-역사-과거 돌아보는 시간

서학동사진관이 기획전으로 ‘꽃 시절’을 선보인다.

사진은 예술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는 기록의 역사로 평가됐고, 현재도 그렇다.

누구인지 모를 빛바랜 옛 사진 한 장을 바라보며 왜인지 모를 야릇한 감회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사진 속 인물이 속해 있는 그 당시의 청춘을 되새기고, 혹은 상상하며 내가 그 인물이 되어보기도 한다.

서학동사진관 꽃 시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꽃 시절에 친우를 부여잡고, 단기 4292년 3월5일>이라는 작품에는 결의에 차게 두 손을 움켜쥐고 앞을 바라보는 당차보이는 젊은 여성들이 있다.

촬영당시 가 20세쯤 된다면 지금은 일흔 후반에 접어들었거나 그 이상으로 이미 고인이 되었을 수도 있다.

김지연 관장은 “우리는 생판 모르는 남의 사진을 보고 왜 마음이 흔들릴까? 이것이 사진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쉽게 가능한 일일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고 말했다.

꽃 시절 전시에서 선보이는 사진들은 단순히 년 월을 표시하는 것도 있지만 당시의 유행이나 상황 혹은 심경을 적어 넣어 특별함을 더하고 있다.

개인의 기억이 그 시대의 모든 이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이 향수가 바로 역사가 된다.

김 관장은 “여기에 찍힌 사람들은 노인들은 물론 아이들까지 바람처럼 흘러간 시간 속에서 늙고 사라져갔거나 노인이 되었을 것이다”며 “사진 속에서 ‘빛나는 혼인계 굳세게 나가세’ 의 주인공들은 결혼생활을 무사히 잘 했을 것으로 믿는다. 그러면서도 고달팠을 삶에 연민이 간다”고 말했다.

우리의 꽃 시절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이번 전시는 26일까지 이어진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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