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고품격 빛의 도시를 꿈꾸다
전주, 고품격 빛의 도시를 꿈꾸다
  • 이신우
  • 승인 2017.03.0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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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중심 경관조명으로 은은한 전주 밝혀야

야간에 자동차를 타고 전주 톨게이트를 나오면 곧바로 거대한 장벽을 만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주월드컵 경기장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전기요금이 아까워서인지 건설당시에만 해도 ‘예술적 설계’라는 온갖 치사를 아끼지 않던 월드컵 경기장이 야간에는 한낮 거대한 시설물로 숨어버린다.

반면 광주월드컵 경기장은 경관조명을 통해 신비감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우주선 같기도 하고 많은 관광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면서 광주시내 야간관광 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야간경관이 새로운 관광트랜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뒤늦게 전주시는 야간경관의 필요성을 중시하고 아트폴리스 전주의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야간경관조명 계획에 따라 도시경관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업이 점차 무르익고 있는것이다.

최근 빅데이터 조사결과 전주한옥마을 관광객이 1000만명을 돌파한 점은 의미심장하다.

그 만큼 전주의 매력을 느끼려는 관광객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다.

관광은 비단 낮에만 행해지는 시대는 갔다.

야간 관광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야간경관을 통한 관광객 끌기’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경관조명은 각종 축제와도 어울린다.

그래서 도시의 조명은 더욱 중요하다.

빛이 없는 곳에 은은하게 불빛을 발산시키는 야간경관 조명을 통해 ‘빛 도시 전주’의 모습을 그려본다.
/편집자주


▲시내 곳곳 어둠을 야간경관 도시로  

‘시민들의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밤과 낮의 생활에 대한 구분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시대변화에 맞춰 주간 위주의 문화, 관광, 생활방식에서 벗어나 야간시간과 공간을 활용한 야간경관계획이 필요하다…(중략) 기존의 축제와 연계한 빛 축제 계획 등 전주만의 독창적 빛 문화 창조가 요구된다’전주시 야간경관계획의 목표와 미래상에 대한 기본 요지다.

계획의 핵심은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품격 있는 전주의 야간경관’이다.

전주시 야간경관계획 용역자료에 따르면 전주시민들의 야간경관에 대한 인지도를 살펴보면 야간 빛 환경에 대해 202명중 57%는 ‘어둡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35%는 ‘전반적으로 어둡다’고 응답해 전반적으로 전주시가 어둡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를 대표하는 야간경관으로는 35%가 한옥마을을 꼽았다.

기타 월드컵경기장, 풍남문, 객사 순으로 나타났다.

야간경관에 대한 만족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61%가 ‘대폭 개선할 필요가 있다’, 21%는 ‘일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야간경관 조명이 설치돼 있는 대상 중에는 월드컵경기장이 22%로 조사됐다.

기타 의견으로는 한옥마을 17%, 걷고싶은거리 12% 등이다.

개선되어야 할 장소로는 덕진공원 24%, 풍남문 18%, 전주역 14% 등이다.

야간경관 조명을 개선하면 효과적일 곳은 지천 삼천로 22%, 삼천의 지천 교량 20%, 한옥마을 주요 건축물 13% 등으로 나타났다.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 월드컵경기장엔 어둠이 짙게 내려 앉아 있다.

현재는 FIFA U-20 월드컵에 대비해 전기설비와 보수·보강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필드조명 보강을 비롯해 야외 보안등 교체 등이 한창이다.

야외 보안등의 경우 총 378개 보안등과 안정기 교체가 3월말이면 마무리 된다.

이번 조명 교체는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설치한 보안등을 장시간 사용에 따라 램프성능 저하로 조도 개선을 위해 전면 교체를 실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월드컵경기장 주변의 많은 가로등이 꺼져 있어 어둡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운동이나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특별한 행사기간을 제외하면 일년 내내 대부분의 가로등이 꺼져 있다.

오는 5월 말 개최되는 U-20 월드컵 기간에는 수많은 가로등이 빛을 발산할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대형 행사가 없더라도 적절한 불빛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것도 경관에 맞게 설치되고 유지돼야 한다.

야간경관 조명이 절실한 이유다.

단순한 가로등 설치는 큰 의미가 없다.

월드컵을 지켜보기 위해 찾아오는 관람객들을 위해 단순한 가로등 보다는 경관조명이 각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야간경관조명 도입을 선호하는 삼천의 산책길에도 경관조명이 필요할 수 있다.

이 곳은 생태하천이라는 특성 때문에 조도를 높이기 힘든 곳이다.

문제는 자연형 하천인 삼천의 야생동물과 식물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불빛을 제대로 켤 수 없다는 것이다.

생태하천협의회를 통해 안건심사를 거쳐 조도 결정이 이루어지는 시스템이라 쉽사리 밝은 빛을 만나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사람이 반딧불이나 수달, 수생 식물들의 보호를 위해 빛을 양보한 꼴이다.

완산구청 관계자는 “삼천은 수변공원이 잘 갖춰진 한강이나 태화강 처럼 인공하천이 아니라 자연형 하천이기 때문에 너무 밝은 불빛을 허용할 수 없다”며 “사람과 동식물이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날씨가 풀리고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 찾아 올수록 삼천 산책로에는 매일 밤 수많은 인파가 북적인다.

홍산교~우림교까지 이어지는 하천 산책로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기 위해 찾아 든다.

길게 줄을 지어 걷고 있는 사람들 사이로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곳곳에서 목격된다.

걷기 운동을 즐기는 주민 김모(56)씨도 “어둠이 내려앉은 캄캄한 밤에 천변길을 걷다 보면 앞서가던 사람도 제대로 구분이 안가 사람이라도 다가오면 소스라치게 놀라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해 적절한 조도를 유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주시청 주변도 구도심 지역이다 보니 개발의 한계성 때문에 다양한 불빛이 공존하지 못하고 있다.

공공기관 업무시간 이후 퇴근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시청 주변의 조도가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구도심 중심지에 밝은 불빛을 선사한다면 그만큼 도시의 품격도 올라갈 것이다.

이 곳에도 야간경관 조명을 설치하면 시청사 특유의 건축양식에 덧대어 아름다운 경관조명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옥마을은 연 관광객 1000만명을 돌파해 유명 관광지가 돼 버렸다.

한옥마을의 야간경관계획의 방향은 어둠과 밝음이 공존하는 길, 밤에 걷고 싶은 빛의 거리 조성으로 은은하고 부드러운 빛이라는 컨셉에 맞춰 조명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또 전주역은 전주의 관문이라고 해서 그렇다.

전주역 주변은 나름 조명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하지만 이들 지역처럼 유명 관광지나 문화시설 등이 있는 곳을 제외한 지역은 어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야간경관계획 현주소와 명소화  

전주시는 지난 2009년 7월 건국대 산학협력단에 용역비 1억1,3000만원을 들여 야간경관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용역에서는 친환경 도시와 예술 도시, 커뮤니티 도시를 추구했다.

빛의 기초 조정과 정비, 빛의 특화, 빛문화 활성화라는 전략도 세웠다.

이에 따라 빛의 밸런스 맞추기, 걷고싶은 거리 만들기, 시간의 변화 표현하기 등 야간경관계획을 수립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여기에 도로, 건축물, 문화재, 옥외광고물 등의 시설물 야간경관(조명) 지침을 만들었다.

가로조명이나 보안등을 정비하고 역사와 전통 거리, 친환경 하천, 빛 축제, 조명 축제 등 다양한 사업 실천계획을 추진했다.

당시 시는 전주만의 명품 빛을 밝힌다는 목표와 함께 ‘전주시 야간경관계획(안)’을 수립했다.

그 결과 야간경관 기본방향과 경관 정책의 틀을 제시했다.

‘전통과 품격의 빛을 켜다'라는 라이트 온(Light ON(溫))을 기본방향으로 정했다.

당시 시는 7대 야간경관계획 가운데 3대 기본방향으로 ‘전주의 특성’ ‘친환경의 빛’ '품격의 빛 연출’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시는 야간경관 가이드라인으로 야간경관정비를 비롯해 야간경관계획의 이념을 실천하는 경관행정의 구체적 활용방안도 마련했다.

이후 전주시의 야간경관계획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2016년에 들어서는 한옥마을과 4대부성 주변 경관관리 강화에도 나섰다.

한옥마을과 4대 부성 주변에 대한 경관관리를 강화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전주시가 지난 2009년 추진해 마련한 야간조명(경관) 관련용역은 2012년 들어 수포로 돌아갔다.

환경부가 ‘인공조명에 의한 빛 공해 방지법’을 들고 나온 것이다.

이 법에서 밝히고 있는 인공조명 ‘빛 공해’란 인공조명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과도한 빛 또는 새어 나오는 빛이 국민 건강과 쾌적한 생활을 방해하거나 환경에 피해를 주는 상태를 말한다.

이 법안은 이듬해인 2013년 2월부터 전국적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전국 시도에 빛 종합 관리계획이 하달된 것이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유명 관광지나 문화시설 등에는 몰라도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되는 대부분의 시설의 조명은 끄거나 조도를 낮춰야 한다.

야간조명이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빛을 발산할 수 있도록 조도도 맞춰야 한다.

이왕이면 단순 조명보다는 경관조명으로 조도를 맞춰 ‘은은한 전주’를 만들어가면 어떨까? 가뜩이나 예산부족에 시달리는 자치단체들이 예산을 들여 경관조명을 설치만 해놓고 사용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야간경관 조명을 곳곳에 설치해 관광객들을 끌어드리면 도시에 활력이 솟아나고 시민들의 정서도 맑아질 수 있다.

어둠을 방치하기 보다는 환하게 불을 밝혀 시민과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것도 자치단체가 해야 할 중요한 몫이다.


▲해외사례

△파리 샹제리제 거리=샹제리제거리는 파리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길이 2㎞의 대로다.

개선문을 기준으로 뻗어있는 12개의 방사형 길 중에 정면으로 있는 가장 큰 길이의 거리로 양쪽에 이름있는 상점이나 식당, 영화관 등이 즐비하다.

거리의 노천카페도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연말연시 때는 해마다 다른 조명방식의 가로수 일루미네이션 연출로 연말 빛의 장관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상제리제 거리를 방문한다.

△뉴욕 5번가=뉴욕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다.

미드타운에는 고급상점과 레스토랑 등이 즐비하고 고층빌딩의 골짜기를 이룬다.

구겐하임미술관을 비롯해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휘트니미술관 등 유명 미술관들이 밀집해 있고 헐리우드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명소로 세계의 최신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다.

이곳에도 아름다운 경관조명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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