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보건의료원 의료지원과장 신승교  

직업을 영어로 Job 이나 Occupation으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 독일어로는 ‘Beruf'라는 단어가 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부른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직업이 먹고살기 위해서 하는 일이지만 그것을 초월하여 강한 소명의식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즉 직업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지만 소명은 어떠한 직업에 요구되는 사명감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여 생명을 구하고, 사회복지사가 병들고 나약한 분들을 위해 봉사하고, 정치인이 국민들을 위해 변함없이 봉사하는 일들은 소명의식이다.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이 강한 사람은 삶의 보람을 찾고 행복하게 삶을 산다고 한다.

그러한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기로 하자. 목사가 새벽에 길을 지나가는데 청소 하시는 환경미화원이 콧노래를 부르면서 청소하고 있어 뭐가 그렇게 즐거우시냐고, 매일 일찍 나와서 청소하면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그 환경미화원은 지금 나로 인해 지구의 일부분이 깨끗해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스티브잡스는 스텐포드대학 연설에서 “오늘 당장 죽는다 해도 이 일을 하고 싶다.

진정 내 가슴이 원하는 나만의 삶을 살자!”고 자신의 일에 대해서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업을 먹고 살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또는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해서 일을 한다고‘ 말한다.

즉 노동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자신의 능력을 통해 사회적 지위를 얻는 등 무언가를 소유하기 위해서 일 한다.

반면에 소명의식은 노동에 대한 사회적·경제적 보상이 따르지 않더 라도 자신이 해야 할 일로 의식되는 것에 헌신한다는 의미가 강하고, 삶의 방식에 대한 투철한 신념과 의지가 작용한다.

  이러한 소명의식은 엘버트 허바드(Elbert Hubbard)가 ’우리는 소유하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이 되기 위해서 일을 한다‘라는 말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자기에 맡겨진 직업에 대해 소명의식을 다하여 수행한다면 자기와 사회공동체를 발전시키고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

지금의 우리사회는 물질만능주의 팽배로 경제적 이익만을 중시하면서 직업 가치관과 소명의식 부족으로 사회의 공동체 의식이 약화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정치·경제·교육·외교·안보 등 총체적 위기에 직면하고, 세계는 4차 산업 혁명시대 도래로 격변하고 있다.

  막스베버는 ’정치적 소명‘에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직접 선출하는 지도자가 강력한 리더십으로 사회변혁을 이끌어야 하고 이때 지도자가 가져야 할 자질은 대의에 대한 열정적 헌신, 책임감, 그리고 균형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막스 베버의 “소명으로서의 정치”에서 보여준 리더십은 오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이제 국가의 총체적 위기 극복과 4차 산업혁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지난 혼란과 격동의 묵은 감정이나 슬픔을 모두 털어 버리고 직업에 대한 강한 소명의식으로 미래시대의 키워드를 예상 하고 시대정신에 맞는 과감한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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