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정리-반성할 시간 필요해 우려했지만 징계절차 밟을 예정 철저한 대비 내년 보존회 중심으로 전주시조직위 임시방편 보존회 기본 "전국 망신 책임 물어야 안정에 최선"

“보존회 내부 추진동력을 잃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늦지 않았다. 다행히 대회가 가을로 연기되는 바람에 내부를 다스릴 시간적 여유는 벌게 됐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송재영 권한대행은 올해 벌어진 일련의 사건에 대해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대사습은 심사위원 뇌물사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보존회는 올해 초 긴급이사회를 열고 송재영 이사를 보존회 권한대행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이에 반발한 일부 이사들의 법원에 ‘권한대행 직무 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며 내부 갈등까지 연출됐다.

심사위원 뇌물 파동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던 찰나 내부 갈등까지 터지면서 보존회는 침몰하는 배 그 자체였다.

하지만 법원은 송재영 권한대행의 손을 들어주며 법적 지위를 보장해 줬으나 내부 갈등의 후유증을 고스란히 남아 있는 상태다.

결국 올해 대사습은 전주시가 주도하며 보존회 대신 조직위 중심으로 진행된다.

송 권한대행은 “전주시의 조직위 중심으로 대사습을 치르는 것에 대해 보존회측도 인정을 했다. 완벽하게 내부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라는 판단을 했다”며 “부정적 사회여론의 시각도 아직 팽배하고 반성하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내부 정리를 필연적이다. 징계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그 과정상 또 다른 잡음이 발생할 우려가 있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다”며 “대사습의 본질은 대회이기 때문에 투명한 심사방식과 수준 높은 대회, 축제의 일환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이를 철저하게 대비해 내년부턴 보존회 중심의 대사습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선 가칭 ‘대사습발전기획팀’을 한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전주시의 조직위는 대사습을 위한 임시조직인 만큼 보존회 중심의 대사습이 기본이란 것이다.

내부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된 사항에 대해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보존회가 더 이상 흔들리지 않기 위해선 반듯하고 강한 내부질서가 필요하다는 지적에서다.

송 권한대행은 “욕설을 퍼붓고 상대를 폄하하고 법적 다툼까지 가는 일련의 과정들이 실체가 없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대사습에 대한 주도권을 빼앗기고 전국적 망신을 당한 일에 경중을 따져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객관적이고 투명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중심이 돼 조직의 질서와 대사습의 진정한 발전을 위한 길을 모색할 예정이다. 보존회의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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