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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오디오도 살리는 '잉거 마리'의 목소리
2004년 데뷔 유럽-일본 히트 석권 읊조리는 창법 매력 최상의 음질
2017년 03월 16일 (목) 16:13:57 | 최종승인 : 2017.03.16 17:21 조석창 jsc1@jjn.co.kr
   

조석창기자의 '한장의 음반'
'잉거 마리'

최근 서울에서 오디오쇼가 마무리됐다.

해마다 진행되던 터라 관심을 가질 법 하지만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지나쳤다.

가벼운 주머니가 무관심의 주된 원인이라 생각이 든다.

몇 년 전만 해도 으레 참석해야 하는 행사가 됐다.

오디오 관련 잡지나 광고에서나 볼 수 있는 고가의 오디오를 직접 보고 듣는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감히 수 천만원의 스피커나 앰프 소리를 들어볼 수 있으랴. 만사를 제치고 서울로 발길을 돌리던 때였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오디오쇼에 다녀오게 되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억’하는 고음질의 소리로 눈과 귀는 호강하지만 이에 대한 후유증은 감수해야 한다.

아무 탈 없이 잘 듣던 집의 오디오가 갑자기 보기 싫어지게 된다.

소리도 듣기 싫어진다.

모두 바꾸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잔고 없는 통장만이 머릿속에 감돈다.

오디오가 싫어지고 세상도 싫어진다.

만사가 귀찮게 된다.

온 몸엔 이미 서울 오디오쇼에서 감염된 바이러스가 가득 퍼져있기 때문이다.

병에 걸린 환자나 다름없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집의 오디오 전원 스위치를 켠다.

주인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나오는 소리가 귀에 익숙하게 느껴진다.

오디오쇼에서 감염된 바이러스가 치유된 것이다.

오디오가 다시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이 때 눈에 들어오는 음반이 있으니 오디오쇼에서 기념으로 구입한 것이다.

오디오쇼엔 다양한 메이커가 최상의 음질을 들려준다.

청중들의 귀를 마비시켜 오디오 구매욕을 상승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음반 역시 최상의 음질로 녹음된 것을 들려준다.

사람들은 자기 오디오에서도 같은 소리가 날 줄 아는 착각에 빠진다.

집에 돌아가는 사람들 손마다 같은 음반이 있는 이유다.

오늘 소개할 음반 역시 오디오쇼에서 우연히 건진 명반이다.

노르웨이 출신 잉거 마리(Inger Marie)다.

지난 2004년 데뷔한 이래 꾸준하게 사랑받는 여가수다.

공식 데뷔와 함께 유럽과 일본의 차트를 석권하면서 선전하고 있지만 유독 국내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엄청난 가창력을 소유하지는 않았다.

읊조리는 그만의 창법은 은근하게 중독성이 있다.

대형 스피커가 아니더라도 거실을 가득 메울 정도로 녹음 상태도 매우 좋다.

캐롤 킹이 먼저 불러 잘 알려진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매끄럽게 소화한다.

한번으로 아쉬워 반복버튼으로 감상하는 곡이다.

한 남자의 사랑을 간절하게 원하는 여성의 목소리를 느껴보고 싶다면 강력 추천하고 싶은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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