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발생 계란값 3배 폭등해 종계 살처분-부화장 스톱 수요많은데 품귀 불만토로

전북지역 AI(조류인플루엔자)발생이 장기화되면서 입식 가능한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양계농가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AI여파로 병아리가격이 폭등한데다 물량까지 부족하면서 비싼 값을 지불하고도 입식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면서다.

20일 대한양계협회와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달 병아리 가격이 전년 동월과 비교해 2~3배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마리당 병아리가격은 육용실용계 820원을, 산란실용계 1천700원~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월 거래가격인 육용실용계 320원, 산란실용계 800원~1천200원과 비교해 2~3배 높은 가격이다.

그 외 품목도 비슷한 상황이다.

성계육(산란성계육1.8kg, 종계성계육4kg)과 산란중추(70일) 역시 전년 동월과 비교해 적게는 2배, 많게는 3배 이상으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AI가 지속되면서 대규모로 살처분이 진행돼 입식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까지 도내에서 살처분된 가금류는 160호, 460만수를 넘고 있다.

이중 닭은 100호, 368만7천수에 달하고 있다.

살처분이 진행된 농가들은 최소 30일 후부터는 입식이 가능하다.

AI 발생이 장기화되면서 입식이 가능한 농가들이 일시적으로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도내에서는 최근 AI가 발생한 익산 일부 농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농가들이 입식이 가능한 상황이다.

살처분 후 입식이 가능해지거나, 이동제한 해제로 입식수요가 일시적으로 폭증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병아리 공급체계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병아리는 종계농가에서 공급된 달걀이 부화장을 거쳐 농가들에게 공급된다.

AI 발생 전 종계는 92호, 272만수가 사육됐다.

그러나 종계농가 역시 AI를 피해가지 못하면서 전체 종계 중 13%(12호, 37만수)가 살처분 됐다.

최종 농가에게 병아리를 공급하는 부화장 역시 AI 발생과 함께 자연스럽게 역학관계에 걸려 이동제한을 받아온 상황이다.

AI 발생과 함께 발생 농가 주변에 위치하거나, 병아리를 공급한 부화장은 최소 14일 동안 이동이 제한된다.

이처럼 AI 발생으로 병아리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체계조차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높은 가격에도 구할 수 없는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부안군 양계업계 한 관계자는 “계열화 업체로부터 병아리를 공급받는데 많은 업체들이 같은 처지에 놓여서 언제쯤 입식이 가능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다음 입식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시적으로 병아리가격이 폭등하고, 입식물량이 부족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는 농가들을 지원할 방법은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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