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예술의 기쁨 29일부터 접착제 위 유화물감 입혀 반항-부정 불합리관계 표현

현대사회 모습을 작품에 투영해왔던 강용면 작가가 불합리로 응고된 사회에 메시지를 던진다.

오는 29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작가는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 위치한 문화공간 예술의 기쁨에서 제20회 개인전 ‘응고-강용면전’을 연다.

이 공간은 김남조 시인과 광화문의 이순신 동상을 제작한 故 김세중 작가 부부가 살던 집을 개조해 만든 조각전문 전시장이다.

연간 7명에서 8명을 초대해 전시를 열고 있는데 이번에 강 작가가 초대됐다.

강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기존에 선보였던 것들에서 변화를 줬다.

가장 큰 변화는 재료다.

접착제를 사용했고, 그 위에 유화물감으로 색을 냈다.

“지금까지 접착제를 사용한 작품을 보질 못했어요. 접착제 위에 유화물감을 손으로 밀어 채색했죠. 노동력을 요하는 작업이에요. 새롭게 쓴 접착제 재료는 내 행위에 대한 표현이 잘 되는 것 같아 만족하고 있어요.”

작가의 변화는 기존질서에 대한 반항, 부정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변화는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

하지만 변화되지 않는 것도 역시 위험하다.

하나의 것을 고집해 계속한다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고, 변화는 새로움이 어떻게 비춰질지에 대한 두려움이다.

변화를 선택한 작가는 자신했다.

“30여 년간 작품 활동을 했는데 요즘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보이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건방진 이야기일 수도 있겠죠. 자아를 현실에 비춰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두 작품으로 불합리의 관계를 이야기 한다.

우리 사회는 항상 불합리를 안고 있다.

개개인으로 시작돼 그것은 어느덧 사회문제가 된다.

진보와 보수가 그렇고, 갑과 을, 촛불과 태극기가 그렇다.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여러 불합리 관계를 예시로 써놓았다.

전임교수와 시간강사, 작가와 보조알바, 화이트리스트와 블랙리스트, 100만원과 재능 기부, 서울대와 군산대 등이다.

이 중 100만원과 재능 기부는 작가들의 월 평균 소득이 100만원도 안 되는 세상인데 사람들은 이들에게 재능 기부를 요구한다는 이야기다.

서울대와 군산대는 학벌의 불합리다.

“우리사회는 많은 응어리를 안고 있죠. 응고된 사고의 교차점을 찾고 응어리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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