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도내 의원실 자주 찾아 박주선 처가전주 잘마주쳐 손학규, 정동영에 지지요청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안철수, 손학규, 박주선 등 세 후보의 전북 의원 ‘확보’ 경쟁도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전북 국회의원 10명 중 7명이 국민의당 소속인 만큼 전북 국회의원을 어느 정도 확보하느냐가 사실상 승부처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세 후보는 자신과 의원간의 개인적 인연은 물론 가까운 인맥을 총동원해 전북 의원 끌어안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래서 전북 국회의원들의 몸값이 수직상승 중이다.

일부 의원을 제외하곤 상당수 의원이 중립지대에 머무는 상태로 알려진다.

안철수 의원은 도내 국회의원 실을 자주 찾는다.

초선 A 의원은 “안 의원이 우리 방을 자주 찾아 온다. 열성이 대단하다. 도와달라고 청하는 모습은 확실히 달라졌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진 B 의원도 “안 의원과 자주 보게 되는데 과거와는 달라진 것 같다”고 평했다.

물론 손학규 전 경기지사나 박주선 의원도 직접 면담 또는 전화 등을 통해 도움을 요청한다.

박주선 의원은 현역 국회부의장이어서 국회 내에서 도내 의원들과 자주 마주친다.

박 의원은 특히 처가가 전주여서 도내 의원들에게도 가깝게 다가간다.

손학규 전 지사는 선대본부장인 3선의 유성엽 의원(정읍고창)을 통해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

손 전 지사는 22일 도내 최다선인 정동영 의원(전주병)과 면담하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현재 전북 의원 중 대외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힌 이는 2명이다.

유성엽 의원은 손학규 전 지사를,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은 안철수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

이 의원은 안철수 캠프의 국민소통본부장을 맡았다.

2명의 의원 외에 다수는 아직 중립적 위치다.

정동영 의원은 “누구를 지원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알아서들 할 것”이라며 중립 의사를 나타냈다.

정 의원은 “오더(투표 지침)를 내릴 시점 아니냐”는 재차 질문에도 “오더는 없다”고 말했다.

“후보들에게 저의 현재 상황을 전했다”는 초선 김종회 의원(김제부안)은 “지역에도 누구를 지원하라 말라 하지않았고, 잘들 판단해서 결정하라고 말했다”며 중립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다른 의원도 “도와달라는 요청에 알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경선은 이번 주말 예정된 호남 선거에서 거의 우열이 판가름난다.

이 때문에 이번 주까지 중립 성향의 전북 의원들에 대한 세 후보의 구애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내 의원들의 몸값이 상승하면서 이들이 과연 끝까지 중립을 지킬 수 있을지 정가 시선이 집중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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