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성상검사 강화로 반입량이 현저히 줄어든 전주권소각자원센터 소각로가 급기야 가동을 멈췄다는 소식이다.

쓰레기 반입량 부족으로 가동을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일대에 들어선 소각장은 전주시와 김제시, 완주군 등 3개 시·군에서 발생한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시설이다.

소각로 1·2호기는 1일 생활폐기물 400t을 처리 가능하지만 생활쓰레기 성상검사 강화에 따른 반입량 급감으로 1호기는 지난 18일, 2호기는 19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소각로 가동을 위해서는 최소 저장조에 재고량이 1200t은 쌓여 있어야 하지만 현재 생활쓰레기 반입량 1일 100t으로 소각로 가동에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쓰레기 성상검사 강화는 지난해 말부터 4개월 동안 산발적 또는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차량들의 쓰레기 반입이 줄어들면서 시내에는 그만큼의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다.

쓰레기 처리대책도 난감한 상태다.

얼마 전까지 남은 쓰레기를 적체했던 삼천동 쓰레기 청소차량 차고지 문제가 불거지면서 현재는 시내에 고스란히 쓰레기를 쌓아놓고 있는 상태다.

소각로 가동 중단에 따라 쓰레기를 태우고 남은 폐열 즉, 온수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쓰레기 성상검사는 주민협의체에서 운영 중인 주민감시단이 청소차에 실려 온 쓰레기 성분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예전에는 육안 검사였지만 현재는 봉투를 일일이 풀어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일이 봉투를 뜯어 검사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만큼 일처리도 늦어지고 있다.

성상검사로 소각로 가동이 멈춰버릴 정도라면 이건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분리수거라는 원리 원칙고수의 진실 속에 혹 다른 진실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쓰레기 처리장 일대 주민들에게 보상차원으로 현금지급을 해왔으나 현재는 다른 지자체와의 형평성을 고려, 현금지급 대신 마을 공동작업이나 목적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주민협의체가 현금 미지급이라는 행정의 통보에 성상검사로 맞대응한 것은 아닌지. 쓰레기 분리수거를 잘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아무리 분리수거를 잘해도 일일이 성상검사를 하면 처리 업무가 지연돼 결국 쓰레기 대란은 피할 수 없게 된다.

쓰레기 대란 최소화는 쓰레기 분리수거도 분리수거지만 그에 앞서 성상 검사에 있다 할 수 있다.

시민 전체가 상성검사라는 허울 좋은 이름 아래 쓰레기가 인질로 잡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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