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증건수 2만641건 보증규모 3,520억 127% 증가 사고율 관리로 건전성 강화 규모 확대 인력충원 제기

전북신용보증재단(이사장 김용무·이하 전북신보)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면서 규모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침체된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전북신보를 찾는 소기업·소상공인이 증가함에 따라 인력충원이나 지점 신설이 절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이제는 단순 보증업무가 아닌 소기업·소상공인의 자산컨설팅까지 요구되고 있다는 점 역시 이유 중 하나다.

23일 전북신보에 따르면 지난해 보증건수는 2만641건, 보증규모는 3천520억원으로 2015년보다 각각 116%, 127%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현재(2월 말 기준) 보증건수가 2천771건(보증금액 429억1천2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증가속도가 빠르다.

깜깜한 터널에 갇힌 것같이 경기사정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전북신보의 문을 두드리는 소기업·소상공인이 증가함에 따른 것이다.

이에 전북신보는 올해 최근 3년간 평균 보증부대출액의 200%가 넘는 수준인 약 4천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물론, 보증규모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각도 있지만 전북신보마저 문턱을 높인다면 소기업·소상공인의 자금난이 더욱 심해지는 만큼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대신, 보증지원 규모 확대와 함께 보증사고율 관리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전북신보는 그동안 자산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리스크관리 방안을 마련, 사고율을 낮춰왔다.

지난 2014년 사고율은 4.70%, 2015년 3.94%, 2016년 3.17%다.

하지만 경기 사정과 지원 규모 확대로 보증사고에 대한 위험부담이 더욱 가중됨에 따라 올해 보증심사 및 사후관리 시스템을 현 경기 상황에 맞게 손질하고 조기 경보시스템을 개선해 보증업체의 신용위험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보증사고율이 낮아져야 건전성과 수익성이 강화되며 이는 곧 보증공급의 양과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 전북신보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소기업·소상공인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현장 중심의 보증서비스 체계를 활성화해 적극적으로 보증지원을 펼쳐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재단의 건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올해 사고율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조직의 규모다.

지금도 다른 지역의 재단보다 보증업무 강도가 센 편인데 여기서 더 업무가 더 증가할 경우 자칫 과부하로 인해 서비스 질은 물론 자산건전성까지 하락할 우려가 있다는 의미다.

현재 전북신보는 전주시 완산구 본점과 군산·익산지점(서부권역), 정읍지점(남부권역), 남원지점(동부권역) 등 총 5개 지점으로 구성, 보증 담당 인력은 본점에 11명, 군산 5명, 나머지 3개지점에 각각 4명이 배치돼 있다.

지난해 기준 1인당 보증업무 처리건수는 본점이 947건, 군사 676건, 익산 726건, 정읍 558건, 남원 423건으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본점의 업무 강도가 가장 센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최전선에서 소기업·소상공인을 접하며 쌓은 노하우를 살려 단순 보증업무만이 아닌 경영컨설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건전성을 높이고 컨설팅 업무를 추가해 소기업·소상공인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력 충원이나 지점 신설 등 전북신보 규모 확대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전북신보에서 보증 지원을 받은 경험이 있는 정모 씨는 “신보의 도움으로 숨통을 트일 수 있었다. 아마도 나 같은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하지만 본점을 방문할 때마다 자금 운용 컨설팅 등을 받고 싶어도 직원들이 너무 바빠 보여 그럴 수가 없었다. 단순 자금지원만이 아닌 컨설팅도 받을 수 있도록 지점을 신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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