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너드 코헨 리메이크 앨범 자기만의 색깔로 원곡 감정 표현 신디 전면 오리지널과 다른 편곡 아련-애잔한 목소리 감성 자극

조석창기자의 '한장의 음반'
제니퍼 원즈-Famous Blue Raincoat

최근 캐나다의 노래하는 음유시인 레너드 코헨이 세상을 떠나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읊조리듯 노래하는 그는 노래 뿐 아니라 가사 또한 서정적이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심지어 그의 시는 캐나다 교과서에 실릴 정도니 ‘노래하는 음유시인’이란 말이 제격이다.

오늘 음반 주인공은 레너드 코헨이 아니라 그의 노래를 리메이크 한 제니퍼 원즈다.

일반적으로 리메이크 음반은 위험부담이 많다.

기존 히트했던 곡을 다시 부르니 관심을 끌기엔 쉬운 이점도 있지만 오리지널 가수의 경계를 넘어야 하고 자신만의 역량을 동시에 보여줘야 한다.

어정쩡한 리메이크는 하지 않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제니퍼 원스의 음반 ‘Famous Blue Raincoat’는 교과서적인 리메이크 음반이다.

원곡의 감정을 충실히 표현하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음반이 발매된 후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재능 있는 여가수의 탄생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음반의 원곡은 앞서 언급한데로 캐나다 음유시인이며 가수인 레너드 코헨이다.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시적 능력이 뛰어나며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일부 마니아들로부터 호평 받는 가수다.

197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레너드 코헨이 1980년대 제니퍼 원스를 통해 다시 태어나게 된 셈이다.

음반은 오리지널 곡과 상당히 다른 편곡을 보인다.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중얼거리는 레너드 코헨에 비해 신디사이저를 전면에 내세운 현대적 사운드를 선사한다.

또 제니퍼 특유의 팝 발라드를 기반으로 한 편곡은 레너드 코헨의 곡을 재해석하면서 원곡의 따뜻한 감성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특히 음반 타이틀 곡 ‘Famous Blue Raincoat’는 듣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기존 레너드 곡도 좋지만 이렇게 음악이 변할 수가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다.

짙은 색소폰으로 시작되는 노래는 제니퍼 특유의 아련하고 애잔한 목소리로 감성을 자아낸다.

댄스와 힙합이 득세하는 대중음악계에 이만큼 탄탄한 완성도를 지닌 음반을 만나기는 쉽지 않을 정도로 수작이다.

제니퍼는 이 음반의 성공기세를 몰아 ‘The Hunter’(1992), ‘The Well’(2001)을 후속으로 발매하며 숨겨진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들 음반 역시 팬들의 호평을 받으며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

전체적으로 편안한 곡들로 구성돼 있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아티스트 : JENNIFER WARNES

제작사 : SONYBMG

레이블 : SONYBMG

출시일 :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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