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앞두거나 건축허가받은 호텔 8곳에 객실 1,200실 넘고 대규모 호텔 포함땐 2천실 훌쩍 컨벤션 갖춘 호텔은 없어 아쉬워 신축호텔 도심몰려 교통대란 우려

▲ 전주에 호텔건설 바람이 불고있다. 전북관광의 해를 맞아 숙박난 해소를 기대하는 한편 일각에서는 교통난을 우려하고 있다. /김현표기자

이제 전주한옥마을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 있다.

관광객이 해마다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1천만명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부족한 인프라가 최대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관광객을 수용할 부족한 숙박시설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다.

다행히 오는 대규모 숙박시설인 라마다호텔이 준공을 앞두고 있어 숙박시설 부족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고 있다.

또 소형호텔은 물론 라마다호텔 규모를 넘는 호텔까지 건축되고 있거나 건축계획이 쏟아지고 있어 숙박시설 부족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갑자기 늘어나는 숙박시설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주지역의 숙박시설 현황과 급격히 늘어난 호텔 계획이 불러올 문제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주 △부족하다는 호텔, 조만간 4배로 늘어나 전주지역 숙박업체는 2017년 2월 현재 모두 375곳이며 객실은 9천433실에 달한다.

이 가운데 관광진흥법에 따라 음식점 등 부대시설을 갖춰 관광부서에 허가 받아 나름 편의성이 있는 관광호텔은 호텔르윈(특2급)을 비롯해 로니관광호텔(3성), 째즈어라운드호텔(3성) 등 11곳(객실 656실)에 불과하다.

또 한국전통호텔인 나비잠한옥호텔, 소형호텔인 황실한옥관광호스텔, 전주한옥마을 소리울호스텔 등 호스텔 4곳을 포함하더라도 관광호텔급 숙박업체는 17곳으로 이들 업체의 객실을 모두 합해도 781실에 불과하다.

여기에 한목마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한옥체험시설 186곳이 운영하고 있는 객실 850여실을 포함하면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객실은 1천630여실까지 늘어난다.

그러나 주말마다 최소 5만명에서 최대 1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전주한옥마을 찾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매년 4월과 5월 사이에 개최되는 전주국제영화제와 가을에 열리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겹치는 시기에는 일반 모텔이나 여관을 잡기도 힘든 상황이다.

올해는 다행스럽게도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하기 이전에 객실 330실 규모의 라마다호텔이 준공을 마치고 영업을 시작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숙박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렸다.

또 190실 규모의 전주호텔소설도 지난 1월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에는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5년에 전주시 효자동에 지하1층, 지상12층, 객실 120실 규모의 전주 웨스톤관광호텔 건축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다.

지난해에는 경원동에 지하3층, 지상10층, 객실 206실 규모의 호텔도 건축허가를 받는 등 현재 3곳의 숙박시설(객실 371실) 건축허가가 나온 상태다.

또 규모는 작지만 경원동에 62여실 규모의 호텔이 건축 중이며, 같은 동에 다른 지역에 30실 이상의 관광호텔이 허가를 받았다.

현재 준공을 앞두거나 건축허가를 받은 곳은 8곳 이상이며 늘어나는 객실수도 1천200실을 훌쩍 넘긴다.

대규모 호텔 신축을 검토하거나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곳도 상당하다.

먼저 전주시 금암동의 지하 8층, 지상 25층, 객실 309실 규모의 호텔에 대한 교통영향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또 경원동에도 지상 15층, 객실 200실이 넘는 호텔도 심의를 받고 있고, 덕진동에도 지하 3층, 지상 12층, 객실 152실 규모의 호텔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또 전주코아호텔을 인수한 이랜드파크에서도 한옥호텔로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호텔의 객실수를 모두 합하면 향후 늘어나는 객실은 2천100여실로 현재 운영 중인 관광호텔 객실수 656실의 3배가 넘고 관광호텔급(781실)까지 고려해도 3배 가까운 수치다.

△여전히 컨벤션 갖춘 호텔 부족 전주시에 추진 중이거나 건설하고 있는 호텔을 합하면 12곳이 넘어 고질적인 숙박업소 부족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국제회의를 유치할 수 있는 컨벤션시설을 갖춘 ‘고급호텔’에 대한 갈증은 남아 있다.

지난 십여년 동안 컨벤션 시설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전북지역에는 마땅한 시설이 없는 형편이다.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전주발효식품엑스포 역시 임시 천막에 의존해 행사를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1년 정부가 전시장 수급여건 분석 및 전시장 신증축시 심의기준 연구결과를 발표한 이후 지자체까지 나서 컨벤션 유치에 나섰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당시 조사에서 전북지역의 전시면적 수요는 5천931㎡였고 지역경제규모만 반영한 전시면적 수요도 8천882㎡에 달했다.

이후 농촌진흥청 등 공공기관이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그 수요는 더욱 커졌다.

특히 지난 2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이전해 옴에 따라 전주지역에 컨벤션 시설은 지역발전의 필수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추진되고 있는 호텔 대부분이 숙박에 치중되어 있어 컨벤션시설 확보는 불가능해 보인다.

오는 4월 준공 예정으로 도내 최대 객실 규모인 라마다호텔도 휘트니스센터, 연회장, 세미나장, 부폐시설 등의 부대시설이 들어설 계획이지만 대규모 국제회의를 유치하기에는 부족하다.

또 현재 심의가 진행되고 있는 전주시 금암동의 지하 8층, 지상 25층 규모의 호텔도 연회장과 회의실, 전시장 등의 부대시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컨벤션홀은 빠져 있는 상황이다.

나머지 호텔들을 살펴봐도 연회장이나 전시장 등의 면적이 1천㎡에도 미치지 못해 대규모 회의를 유치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늘어나는 도심 호텔, 교통란 어쩌나 현재 전주시에서 신축 호텔 계획이 진행되는 곳은 도심에 몰려 있다.

더구나 교통이 취약한 곳에 대규모 호텔이 들어서거나 계획되고 있어 ‘교통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가장 많이 호텔이 계획되고 있는 곳은 전주한옥마을과 인접한 구도심이다.

준공을 앞둔 330실 규모의 라마다호텔은 영화의 거리가 있는 고사동에 위치해 있다.

또 객사 등 구도심과 연결된 곳으로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는 지역이다.

주변 도로 사정도 열악하다.

왕복 4차선인 팔달로가 바로 옆에 있지만 상습 정체 구간으로 악몽이 높고 연결도로들도 교통흐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축허가를 받은 경원동의 호텔도 이미 교통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호텔과 이어지는 충경로 역시 평일에도 상습 정체구간인데다가 한옥마을과 연결되어 있어 주말 교통체증은 더욱 심각하다.

또 인근에 사무실이 많아 간선도로들은 항상 불법주차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여기에 206실 규모의 호텔이 추가로 들어설 경우 교통문제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해질 수 있다.

또 다른 경원동의 62실 규모의 호텔도 교통문제가 심각하다.

충경로와 팔달로가 만나는 충경로 사거리에서 불과 20여m 떨어진 곳에 진출입로 위치해 교통흐름을 크게 방해할 우려가 높다.

예술회관 맞은편에 건축허가를 받은 호텔까지 고려한다면 반경 300m 안에 신규 호텔이 4곳으로 현재 운영하고 있는 전주시 관광호텔 객실수를 넘는 850여실에 달한다.

다른 지역에 들어서는 호텔도 마찬가지다.

금암동에 심의를 받고 있는 호텔은 기형적인 도로 구조를 가진 금암광장 옆인데다가 객실규모가 309실에 이르고 전주 이마트보다 넓은 1만4천㎡ 규모의 판매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더욱이 사업부지 바로 옆에는 지하 2층, 지상 27층의 주상복합(공동주택 921세대, 오피스텔 10실) 신축공사가 예정되어 있다.

또 부지 건너편에는 218세대 규모의 아파트 준공을 앞두고 있는 등 교통 혼잡이 불가피하다.

덕진동에 추진되고 있는 호텔도 지하 3층, 지상 12층 규모인 이 호텔은 152실을 갖출 예정이다.

또 1층부터 6층까지 세미나실과 연회장 등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곳의 교통도 이미 심각한 상태다.

예정부지 주변에는 우석빌딩과 전북은행이 위치해 있으며 바로 건너편 대형 빌딩과 마주하고 있는 등 사무실이 많아 주정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또 가까운 고속버스터미널과 연결된 도로는 왕복 4차선이지만 불법 주차 차량으로 인해 2차선과 다를 바 없어 교통 불편을 겪고 있다.

도내 도심교통 전문가는 “전주시의 심각한 교통문제를 안고 있는 도심 지역과 주요간선도로에 호텔이 들어서거나 계획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며 “현재 신축이 추진되고 있는 호텔 가운데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가 교통영양평가조차 받지 않아 이들의 유발할 교통상황을 제대로 예측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주시가 관광도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교통처리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맞는 심사를 통해 호텔 건축을 허가해야 한다”며 “교통영향평가 기준에 미치지 않는 규모의 시설이라도 교통유발 효과가 큰 시설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허가할 수 있는 조례제정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홍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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