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일 다사랑 병원 원장

부모라면 아이를 키우면서 한 번쯤 열 때문에 걱정을 하고 혹시나 잘못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마음에 야간이나 주말에 병원을 방문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람의 정상 체온은 36.5도이고 열은 38도가 기준이다.

체온을 측정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과거에 사용하던 수은 체온계가 가장 정확하며, 겨드랑이 체온계, 귀 체온계, 전자식 피부 체온계 순서이다.

기계마다 사람마다 그리고 측정 부위에 따라 조금씩 오차는 감안 해야 한다.

어떤 방법으로 측정을 하든 38도에 가까운 체온은 열이 있다고 봐야 한다.

신생아가 열이 나는 경우 꼭 병원에 와야 한다.

출생한 지 30일 이내의 신생아는 열이 나면 바로 병원 진료를 봐야 한다.

입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학병원 응급실로 가는 경우가 많다.

30일에서 100일 이내의 영아도 열이 나면 즉시는 아니라도 빠른시간내 진료를 봐야 한다.

해열제만 복용하고 하루 정도 지켜볼 것인지 정밀검사를 진행해야 하는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체로 감염의 원인이 명확하며, 38도 내외의 미열이며, 쳐지거나 먹는 것이 줄지 않는다면 일단 해열제 복용 후 관찰이 필요할 수 있으나 열나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거나 39도 이상의 고열이 나며 구토를 하거나 쳐지는 등 이러한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입원해 제반 검사와 관찰이 필요하다.

호흡기 감염 등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과거와 다르게 위생이 많이 좋아졌고, 예방 접종이 필수가 되면서 대부분 열나는 신생아, 영유아들의 경우 그 원인은 세균성 감염보다 호흡기 감염인 경우가 많고 그중 바이러스 감염이 많다.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 등 단체생활의 감염에 취약한 영유아에게는 큰 감염의 원인이 된다.

바이러스 감염인 경우 푹 쉬면서 해열제를 복용하고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경우 수액이 필요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바이러스 감염의 자연 경과를 거치고 좋아진다.

그러나 연령이 어리고, 체중이 적거나, 만성질환을 가진 소아의 경우 2차적인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어 바이러스 감염임에도 항생제 복용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열이 있다고 급하게 진료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

감염 초기에는 39도 이상의 고열이 날수도 있지만 해열제를 복용 후 열이 떨어지고 평상시처럼 잘 놀고, 먹는 것이 크게 줄지 않으면 염려할 정도가 아니므로 급하게 야간에 응급실에 갈 필요가 없고 집에서 해열제 복용 후 지켜봐도 된다.

간혹 세균 감염인 경우는 열이 39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면서 해열제에 반응을 잘하지 않으며 아이는 쳐지고, 힘들어하며 병의 진행속도가 빠르며 다른 증상들이 하나씩 관찰된다.

이러한 세균감염은 빨리 전문의에게 진료 후 검사 및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다.

해열제 복용에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해열제는 편의점에서 판매가 될 정도로 안전한 약이다.

적정 복용량보다 조금 더 많이 그리고 짧은 시간에 복용했다고 해서 크게 아이에게 문제 될 것은 없다.

오히려 열이 지속될수록 아이는 심박수가 빨라지고, 두통과 근육통 등으로 고통스러워한다.

해열제 복용 이외에 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는 옷을 얇고 가볍게 입힌다.

  미지근한 물로 몸통, 팔, 다리 등을 닦아 준다.

수분이 증발하면서 열이 피부를 통해서 발산 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먹일 수 있다면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준다.

열이 나는 경우 탈수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보리차나 미지근한 물 등을 마심으로써 수분을 보충해 탈수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손을 따거나 해열 패치를 붙이는 것은 열을 내리는데 아무런 의학적인 근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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