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정배 장학사 "획일적인 취업률 평가-실습전 업체 탐색기회 부재등 문제" 지적

한 통신사의 고객센터로 실습현장을 나갔던 도내 특성화고 여고생이 지난 1월 전주 아중호수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 현장실습에 있어 ‘교육’과 ‘취업’이라는 원초적 정의 판단과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8일 전북도교육청 8층 회의실에서는 ‘특성화고 현장실습 문제점과 대안 모색 토론회’가 펼쳐졌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채정배 전북교육청 장학사는 ‘현장실습 내실화 방안에 대한 소고’를 통해 각종 획일적인 취업률 향상 정책이 질적 성장보다는 양적 성장에 대한 성과로 나타났다며 구조적 문제 사항들을 지적했다.

채 장학사는 서로 상충되는 현장실습 운영 목적, 직업계고의 취업률 평가, 우수한 산업체의 현장실습 발굴의 어려움, 현장실습 및 취업 관련 업무 개선 필요, 현장실습 전 학생 교육의 내실화, 추수(추후)지도, 탐색기회가 없는 실습업체 선택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채 장학사는 “현장실습생의 대부분은 제대로 된 탐색기회를 갖지 못하고 파견되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상당수의 학생들이 실습업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파견되고 있다”면서 “상당수 실습업체가 취업체로 연계된다는 점에서 실습 전 다양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고 파견 전 관심·희망 업체 3~5곳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특성화고교의 취업률 평가는 시도교육청의 평가로 이어지면서 시도교육청은 단위학교의 취업률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학생 특성과 학교가 위치한 지역, 산업분야의 규모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데 일관된 잣대로 평가하는 방법이 오히려 파행적인 현장실습 운영의 원인이 됐다는 것. 특히 현장실습 내실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수 업체의 참여가 필수적이지만, 학교의 역량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은 실정과 기업 발굴이 단위학교의 취업담당교사와 담임교사의 업무로 치우쳐져 있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게다가 실질적인 현장실습 추수지도가 이뤄지려면 학생의 작업(생활)환경을 면밀히 살피고, 학생이 현장실습에 대해 느낀 점, 어려운 점, 건의사항 등을 부담 없이 말할 수 있는 환경조성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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