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예술인 콜라보 내달 6일까지 작품전시 김정화-이지민-이윤경-한국화-공예 등 다양

국내 유명 작가들을 초빙해 전시를 열어왔던 서학동사진관이 동네 예술인들을 품었다.

내달 1일부터 6일까지 진행될 전시는 ‘서학동에 산다’를 주제로 서학동에서 활동하는 젊은 여성 예술가들과 지역 할머니들의 콜라보 전시다.

기획은 한숙 작가가 맡았다.

한 작가는 서학동에서 같이 살고 있는 젊은 여성작가 김정화, 이지민, 이윤경 작가와 ‘작달비 창작당’을 만들어 동네 할머니들과 함께 ‘초록꿈 공작소 할매 공방’을 이끌고 있다.

한 작가는 “몇 년의 시간 동안 할머니들과 함께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배척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시간을 함께하며 점차 녹아들어 간 것 같다”며 “지금은 알려주는 입장이 아니라 할머니께 많이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에서는 이들이 함께 해놓은 결과물들을 만날 수 있다.

한국화, 공예, 도자 등 장르도 다양하다.

전시에 참여한 한 할머니는 “선생님들이 무조건 잘한다고 칭찬해준다. 처음에는 믿었는데 막상 훌륭한 다른 작품을 보니 기도 많이 죽었다. 그럼에도 선생님들이 할머니들의 작품에는 인생이 묻어있다고 칭찬해줘 용기를 가졌고, 전시까지 열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꽃시절’, ‘시절노래’ 두 번의 기획전시로 서학동 이야기들을 들려 준 김지연 서학동사진관장은 이번 전시가 또 다른 꿈을 꾸게 하는 전시라고 밝혔다.

김 관장은 “예술의 전문성을 이야기하기 전에 아니 그 전문성보다도 더 아름다운 작업을 하는 이들의 콜라보 전시다”며 “전시는 할머니들에게 삶의 의욕과 활기를 되찾아 주는 일은 예술 이상의 의미다. 서학동이 아닌 다른 많은 지역 사람들과도 이런 꿈을 같이 꾸고 싶다”고 말했다.

서학동사진관은 월, 화 휴관하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가능하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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