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취미성 상태입니다. 제 평생 최고의 체중입니다. 도박이 대박된 건 전북도민의 지원 은덕입니다. 약속대로 소폭을 전북 후배들과 소신껏 마시고 그래도 운동하겠다고 40분 걷고 공연 벤치에 앉고 말았습니다. (…) 광주 전남 제주 대박이 전북에서 홈런 쳤습니다. 전북은 모든 선거에서 늦게 바람 불지만 결과는 세게 칩니다. 너무 감사해서 전북 후배들께 소폭 세게 쏘았습니다.”

3월27일, 지난 주 월요일 저녁.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그의 말마따나 전북 후배들과 저녁 자리를 가졌다.

국민의당은 그 전 전날 광주전남제주에서 대선 후보 경선을, 그 전 날은 전북에서 경선을 치렀다.

경선 결과는 박지원 대표가 SNS에 올린, 위의 글처럼 대박을 쳤다.

박 대표는 그래서 그 날 평소 자제했던 소폭, 소맥을 소신껏 세게 마셨다.

박 대표가 올린 글처럼 그는 그 자리에서 “도민들 대단하다. 정말 감사 드린다”고 전북 후배들에게 수차 말했다.

실제 광주전남제주 경선은 총 투표수가 6만2,441표였고 전북은 3만382표였다.

광주전남권의 바람이 전북에선 태풍으로 변했다.

이후 국민의당 후보 경선은 대박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박 대표는 그날 소폭을 하는 자리에서 유성엽 의원을 극찬했다.

박 대표는 여러 차례 “유성엽은 남자 중의 남자다”라고 말했다.

“당 경선 흥행에 유성엽의 역할이 매우 컸다”, “앞으로도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성엽 의원(정읍고창)은 3선 의원으로, 이번 후보 경선에서 손학규 후보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안철수 돌풍이 불면서 상대적으로 손학규 후보의 추격은 거세지 못했다.

경선 초반전인, 호남권에서 사실상 승부가 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안철수 돌풍이 불게 된 건, 결과적으로 손학규의 도전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실제 △손학규의 국민의당 합류 △경선 룰 협상 과정에서의 진통 △안철수 후보의 현장투표 80% 극적 수용 등 몇 번의 이벤트가 펼쳐지면서 국민의당 후보 경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

현장투표에 대한 안철수 후보 측의 우려는, 안철수 후보의 변신으로 이어졌다.

안철수는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자신감을 가졌고, 중저음톤 연설을 통해 ‘안철수가 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선은 문재인과 안철수간 1대1일 대결이 될 것이라는 안철수의 예언이, 지금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유성엽 의원은 손학규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맡을 당시, 남자다운 정치인 상을 보여줬다.

유 의원은 손 후보의 러브콜을 여러 번 받았지만 외부에 드러내거나 생색내지 않았다.

그리고 전격적으로 손 후보의 본부장을 맡는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에게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해줬다.

“안철수 대세론이 강한 국민의당에서 손학규를 선택한다는 건, 스스로 비주류로 가는 거 아니냐. 그래도 손학규 후보를 택하겠다면, 몇 번 고사한 뒤 본부장을 맡았으면 더 좋지 않았겠는가. 유 의원이 경선 흥행을 위해 살신성인하는 모습이 나타났을 것 아닙니까.”

유 의원은 기자에게 말했다.

“이왕 돕기로 마음을 정했으면 그냥 도우면 되지, 그런 거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선택을 해서 당에 도움이 되면 거기에 만족한다. 누군가는 진심을 알아주지 않겠어요?”

생색내지 않는 유성엽의 이 같은 스타일이 향후 그의 정치 행보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

그러나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위해 불쏘시개가 되겠다”는 유 의원의 평소 신념은, 박지원 대표의 평처럼 ‘남자 중의 남자’로 불릴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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