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뿌리 내린 장애인 예술가 6명··· 오늘부터 17일까지 전시

▲ (왼쪽부터) 장유 作 '화려한외출', 손옥자 作 '회몽', 김쌍순 作 '등이 가슴'
▲ (왼쪽부터) 김현욱 作 '자화상', 서점례 作 '사랑과평화드립니다', 허영숙 作 'G선상아리아'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장애인 미술가 6명을 초대한 기획전 ‘미술로 나를 말한다’ 전시가 열린다.

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전북에 뿌리를 내려가고 있는 장애인 미술가 장유, 서점례, 김현욱, 허영숙, 김쌍순, 손옥자 등 총 6명의 작가가 초대됐다.

전시에서는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이 미술가의 작업실을 탐방해 작품세계를 들여다보고 선정한 작품들과 2015년부터 전북도립미술관이 수집예산 중 1% 정도를 할애해 구매한 작품들을 포함하고 있다.

장유 작가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야 하는 척수 1급 장애인이다.

화려한 꽃신을 신고 평범한 외출을 하고 싶은 간절한 소망을 표현하고 있다.

서점례 작가는 발마사지 등을 통해 사회봉사 활동을 많이 한다.

사회적 약자이면서도 더 어두운 곳에 희망을 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창공을 날고 있는 새의 형상에 담았다.

김현욱 작가는 시각장애인이다.

화려한 원색을 잔 기교 부리지 않고 순수한 필법으로 덧칠했다.

원색의 병치와 대비가 내면의 번뇌와 열정을 드러내고 있다.

허영숙 작가는 바흐의 ‘G선상 아리아’를 형상화 했다.

첼로는 높은음자리표로, 첼리스트는 최대한 간결한 선으로 표현함으로써 아름다운 선율에 접근하고 있다.

배경의 흐드러진 꽃잎들이 선율을 타고 흐르는 듯하다.

김쌍순 작가는 10살배기 ‘등이’라는 이름을 가진 손녀의 배려와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비 내리는 날 할머니의 목발을 우산으로 받혀주고 있다.

어린 손녀가 몸이 불편한 자신을 항상 보살피는 마음을 화면에 담았다.

손옥자 작가는 주변 사람들을 즐겨 그린다.

<회몽>은 현대미술에 대한 특강을 한 후, 간이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 강사의 뒷모습이다.

강사의 한쪽 발이 의족이다.

도립미술관은 장애인 미술의 특징으로 제도권 미술교육에 길든 조형언어를 쓰지 않는다는 점, 메시지를 중시해 거침없고 자유로운 미술적 발언이 매력적임을 꼽았다.

미술관 관계자는 “장애인 미술인들의 작품 활동은 심리치료나 사회 적응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의미 있는 미술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너무나 당연해서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굴곡진 삶의 여정을 바탕으로 다름이 아닌 차이를 생산해내는 장애인 미술가들의 작품을 만나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윤가빈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