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김인태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최한 ‘미래관광 발전을 위한 토크콘서트’에 참여했던 지인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나라가 외래관광객 17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는지는 모르나 이제는 과거와 같이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위해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정책 전환의 시기에 와 있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우리는 늘 선거때마다 관광산업을 굴뚝없는 산업, 지역과 국가경제에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신성장 동력산업, 국가주요전략산업이라 장밋빛을 말하곤 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국가주요 전략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양적인 성장을 위해 공급자 마인드로 다가서며 실제 수요자 입장에서의 니즈(needs)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6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은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인공지능, 자율주행차량, 나노, 양자컴퓨터, 3D프린팅, 빅데이터, 로봇 등의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으로 인간의 삶과 사회경제시스템인 도시에서 지능화, 자동화, 무인화, 초장수화, 무장애화, 분산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즉, 정보통신기술(ICT)과 기존 산업의 융합으로 새로운 산업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관광분야에서 지자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마트화(Smart)’와 ‘커넥티드화(Connected)’가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개별-상호 통신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인 센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은 소비자의 수요 정보를 디지털 정보로 전환하고, 사물인터넷은 디지털 정보를 무선통신으로 전달한다.

인공지능은 집계된 대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수요자의 패턴을 추출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정보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활용 영역을 획기적으로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우리 전라북도 관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최근 관광트랜드를 통해 관광에 대한 선택적 의사결정과정을 보더라도 우리의 현실 속에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 수 있다.

50대 이상의 경우 외국여행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를 물어보면 의사소통이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즉 외국여행을 하고 싶어도 언어장벽으로 인해 상당히 큰 부담을 갖고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세계적인 기술 축제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같은 첨단 IT·전자 기술 등이 자동차, 여행, 레저, 스포츠 등 타 산업과 광범위하게 융합한 형태를 선보였다.

CES 2017의 핵심 키워드는 ‘접근성’이었다.

인공지능 플랫폼과 같은 시스템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여행시장에도 선진 플랫폼들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 나가면서, 소비자들의 상품 접근성을 포괄적으로 보장해주기 시작한 것이다.

해외 대표적 사례로는 세계 최대의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 교통서비스 '우버', 세계적인 여행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 등이 있다.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들은 자동성과 연결성을 기반으로 관광분야의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여행리뷰 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는 중국의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디디추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향후 호텔+차량, 관광지+차량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볼 때, 우리 도가 추진하고 있는 전북투어패스 사업은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에 버금가는 사업은 아니지만 공급자 마인드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의 마인드에서 출발해 4차 산업혁명이 요구하는 자동성과 연결성, 접근성을 기반으로 전국 광역지자체 최초의 플랫폼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전북투어패스는 각각의 성격이 다른 이종간의 사업을 IT기술을 기반으로 하나의 상품으로 묶어 전북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구매하여 소비할 수 있도록 만든 온-디멘드(ON DEMAND)형 상품으로 O2O(On-Off line)를 연결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4차 산업혁명을 고려한 상품이라 할 수 있다.

과거의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는 여행사 전화상담, 여행지 팸플릿, 여행을 다녀온 지인, 가족, 친구들에 의한 구전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여행정보는 현지에 직접 가지 않아도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호텔스닷컴, 익스피디아 등을 활용하여 항공편과 숙박, 렌터카를 예약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여행 중에 부족한 정보는 사물인터넷으로 실시간 얻을 수 있다.

앞으로 개별여행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 채널의 다변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기존 주력 여행상품의 판매채널은 효율성을 잃게 될 것이며, 사물인터넷 기반의 다양한 채널이 활성화될 것이다.

전북투어패스는 산업혁명에 의한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여기에 머물지 않고 계속해서 진화를 거듭해 나갈 것이다.

현재 종이쿠폰 사용을 점진적으로 모바일 쿠폰 이용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모바일 쿠폰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전주 한옥마을을 거닐 때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벤트 정보나 특별할인쿠폰이 자동적으로 소비자인 관광객에게 알릴 수 있는 푸쉬 기능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과학적 근거에 의한 관광정책 수립을 위해 전북투어패스 사용과 관련하여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관광패턴 분석에도 이용할 계획이다.

IT기반을 중심으로 한 전북투어패스의 정보들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면 데이터를 분석해 해당 정보를 필요로 하는 잠재 관광객에게 사전전달,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위에서 제시된 이 같은 기술들이 지속적으로 전북 관광산업 전반에 반영되어 ‘글로벌 전북관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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