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노인층에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많이 입는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들어 2·3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피해를 당할 뻔한 20대 여성 지인의 말에 의하면 범죄에 연루됐다는 말에 덜컥 겁이나 이성적 판단을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지인은 당황한 상태에서 상대방이 자신의 신상은 물론 하는 일까지 알고 있어 의심 없이 돈을 이체 할 뻔 했으나 다행히 사무실 옆 직원의 도움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2·30대 여성이 지난해 수사기관이나 금감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피해를 입은 일이 전체 피해의 70%이상이었다.

피해액도 같은 연령대 남성의 피해액에 비하면 10배 가까이 크다.

여성들은 주로 결혼자금 등을 위해 모아둔 목돈을 피해당하고 있고, 계좌이체가 아닌 현금 전달 사례가 많아 실제 피해금액은 통계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이전에는 노인층의 보이스피싱 사례가 많다보니 2·30대 여성들이 보이스피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쉽게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

요즘에도 보이스피싱 홍보 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귀담아 듣지 않는 젊은 분들이 많다.

보이스피싱 수법을 비웃으며 ‘그런 말에 누가 속냐’고 하시지만 보이스피싱 피해자들 대부분은 ‘내가 당할 줄 몰랐다’라고 하신다.

즉, 알면서도 당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딸이 납치됐다는 보이스피싱 전화에 속아 흥분한 여성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돈을 보내겠다는 것을 경찰관이 필사적으로 막아 극적으로 피해를 예방한 일이 있었다.

이처럼 보이스피싱 피해는 나이·성별을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소 현명한 대처법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소정 고창경찰서 흥덕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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