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쇼핑 공간이다.

알뜰한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전통시장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생활공간이지만 동시에 화재 발생 위험요소가 산재돼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전통시장의 특성상 점포가 밀집해 있으므로 화재가 발생하면 다수의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또 대형화재로 확대되는 특징이 있어 화재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해 11월 대구 서문시장과 지난 1월 여수 수산시장 화재에 이어 이달 18일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점포와 좌판 260개소가 소실되어 6억 5천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사례를 보듯이 전통시장은 소규모 점포 밀집 및 시설 노후화로 화재다발 및 화재 시 대형화재 우려가 높아 적극적인 화재예방 노력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유인즉 일부 대형 전통시장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전통시장은 상당수 안전시설이 노후화돼 스프링클러설비와 같이 자동소화설비가 완비된 곳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대다수의 시장상인은 시설개선 비용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영세생계형 사업자이며 안전의식도 낮아 재난방지시설 개선을 기피하고 있어 전통시장 화재 발생 요인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전통시장은 불특정 다수인이 출입하고 다량의 상품들이 진열돼 있으며 각 점포에 설치된 각종 차양막, 자판, 입간판 그리고 불법주차 등으로 화재 발생 시 소방차가 시장 내부로 접근하는데도 애로사항이 많아 초기화재진압에 실패할 경우 대형 참사로 번질 위험성이 크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소방관서에서는 수시로 자체 또는 관계기관 등과 협조해 계도,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전통시장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비정하게 법의 잣대만 들이대 단속만하는 것이 능사는 아닐 수 있다.

상인들이 대다수 운영하는 점포들이기 때문이고 전통시장경기 활성화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재예방이 최선의 방법’ 임에는 두말할 나위 없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소방관서에서는 전통시장 중에서도 취약지에 소화기 보급과 유사시 시장상인들이 초기화재진압에 사용할 수 있도록 비상소화장치함도 설치ㆍ운영하고 정기적인 소방훈련과 화재예방 캠페인,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을 실시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피해를 최소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소방안전시설을 갖추고도 유지관리가 미흡해 화재위험도가 높아져선 않되며 항상 주인정신을 가지고 소방시설 사용 요령 등에 관한 교육과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전기시설을 함부로 설치하거나 무질서한 전기배선을 하지 않아야 한다.

미리미리 대비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예고 없는 재난으로부터 화재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뒷받침과 ‘전통시장 스스로의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할 것이다.

/오승주 고창소방서 방호구조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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