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개관 공연-미술 공간 문화예술 저변확대 기여 오페라하우스 기획자 멋져보여 토요놀이마당-산책음감 애착 일상 속 문화예술 만날 기회 공연 변수 상황 대처법 재밌어

패션에 유행이 있듯 문화‧예술에도 그 시대가 담고 있는 트렌드(Trend)가 있다. 문화와 예술은 시대의 요구를 반영하며 다양한 장르와 융합하는데, 과학기술의 발전은 그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사람들은 공연장에 가지 않아도, 현장에 있지 않아도 스마트기기로 언제 어디서나 공연을 접할 수 있다. 우리는 시간적‧경제적 부담감을 느끼지 않은 범위에서 ‘대중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되면서 문화와 예술은 낯설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얼마든지 누릴 수 있는 것이 됐다. 반면 고정된 관념과 형식들로 대중화된 문화는 그것이 가진 다양성과 특수성을 획일화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수도권에 편중된 문화예술의 균형 발전을 위한 대안으로 지방 중소도시들에 복합문화공간이 건립되었다.

이 공간은 지역의 예술인들과 교류하며 고유의 정체성(Identity)을 담거나 상업예술과 순수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를 선보인다.

2015년 4월 22일 개관한 익산예술의전당은 1,100석의 공연장과 760㎡규모의 미술관이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며 문화예술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곳에는 문화와 예술에 대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지휘하는 명상종 공연기획자가 있다.

명 공연기획자는 추계예술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에서 예술경영을 전공하였으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공연기획 팀장을 거쳐 현재는 익산예술의전당에서 근무하고 있다.


▲공연기획자가 된 계기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찰나의 순간이 우리 마음에 깊은 인상을 새기고, 인생의 전환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연기획자에 대한 꿈은 2000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시작되었어요. 당시 오페라하우스 앞 광장에는 야외 공연이 한창이었죠.

저는 무대 위의 연주자보다 무대 옆에서 인터컴(공연 중 전체 스태프가 공연으로 쓰는 무선 통신 장비)을 끼고 무대와 객석을 조율하는 기획자의 모습이 멋있어 보였어요. 그때부터 공연기획에 푹 빠졌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야외 공연인 ‘토요놀이마당’과 ‘산책음감’ 공연기획에 애착을 느끼는 이유도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느꼈던 감정과 경험들의 반영이죠. 일상에서 문화와 예술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야외 공연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야외 공연은 변수들이 많아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모든 공연은 기획‧무대‧음향‧조명 등 각각의 파트별로 준비되지만 그 변수는 가끔 엉뚱한 곳에서 생기곤 해요.

날씨에 의해 생기기도 하고, 어느 땐 예상했던 것보다 까다로운 악기 컨디션에 의해 생기기도 하죠.

특히 야외 공연은 예상과는 다른 변수들이 발생하는데, 그 상황들을 대처하며 새로운 방법을 배우는 재미가 있어요. 초심을 잃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위험요소들을 감수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글쎄요. 기술적으로는 다르겠지만 기획자의 목적은 하나예요.

백스테이지에서 무대 위의 배우와 객석에 앉은 이의 마음이 통할 수 있도록 매개 역할을 하는 것, 짧은 순간, 순간들을 살아 숨 쉬게 만드는 것이 기획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오랜 시간 공들여 기획하고, 클래식, 재즈, 무용, 그리고 국악과 관련된 아티스트들을 직접 발굴하여 무대에 올린 공연들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을 때의 즐거움과 쾌감을 잊지 못하는 것 같아요.

결국 공연기획자는 문화예술에 대한 소통을 꾸준히 이어가며 이해의 깊이를 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나면서 악기가 그 사람과 시간을 닮아가는 것 같이, 공간 역시 그 안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변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일도 중요하지만 익산예술의전당을 찾는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김지연 익산예술의전당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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