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경찰서 경무과 경무계 황지은 순경  

언 땅 위로 힘차게 솟는 새싹이 대지를 파릇파릇 초록빛으로 물들게 만들고, 봄꽃을 흐드러지게 피운다.

그러다가 꽃샘추위를 한차례 몰고 와 호된 추위를 선사하다가도 온몸에 땀을 송골송골 맺히게 한다.

봄은 알록달록 세상을 바꾸는 색깔의 마술사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을 나른하게 만드는 춘곤증을 유발하는 반갑지 않은 마술사이기도 하다.

  졸음운전은 운전자의 무의식 상태에서 행하여지므로 그 사이에 차도를 이탈하거나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시속을 감안한다면 2-3초 졸음운전하여도 100m를 질주해버린다.

이는 0.17%의 음주운전과도 같다는 도로안전공단의 발표가 있다.

이러한 위험 때문에 실제로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지수)를 살펴보면, 졸음운전 사고는 치사율이 5.0으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2.4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위험을 줄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도로변(고속도로, 국도 등)에 설치된 졸음 쉼터를 한 번쯤을 봤을 것이다.

졸음쉼터는 졸음운전 방지에 휴식 공간을 제공해주는 공간으로 국토교통부는 고속도로에 졸음쉼터를 설치 전(2010년), 후(2015년)을 비교 분석 한 결과 졸음쉼터가 설치된 구간의 사고 발생건수가 25%, 사망자는 55%로 절반 이상 감소됐다고 밝혔다.

  눈에 띄게 줄어든 위험을 줄이는 방법은 졸음 쉼터를 이용하는 것 외에도 식곤증을 예방하기 위한 과식하지 않기, 음악 틀고 노래 부르기, 동승자와 대화나누기, 정차 중 틈틈이 스트레칭 등의 방법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 “눈커풀”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졸음을 참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나와 다른 운전자의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졸음은 참지 말고 충분히 눈꺼풀을 감아야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벗어 날 수 있을 것이다.

/완주=박태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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