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 8천900만 달러 농기계 전년比 3천707%↑ 대중국 수출 45% 성장 기록

전북수출 전선에 낀 먹구름이 조금씩 걷히고 있다.

조선업 침체로 선박 수출 하락세가 전북수출 성장을 여전히 가로막고 있지만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자동차’ 수출이 상승세로 전환한 데다 사드 배치로 인해 위축된 한·중간의 관계 속에서도 대(對)중국 수출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김영준)가 발표한 ‘3월 전라북도 무역동향’에 따르면 전북수출은 5억5천314만달러로 전년동월보다 7.8%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조선업 침체 여파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3월의 경우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 수출실적이 9천3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지난달에는 선박수출 실적이 0원이었다.

전북수출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선박 관련 수출의 공백이 전북수출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만약, 이를 제외한다면 3월 수출은 오히려 9.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전북수출 10대 품목 중 ‘농약 및 의약품’, ‘종이제품’을 제외하고는 수출실적이 1년 전보다 눈에 띄게 개선됐다.

특히, 전북수출의 효자품목인 ‘자동차’는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듯 상승으로 전환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자동차 수출실적은 8천900만달러로 전년동월보다 4.3%를 상승했다.

이어, ‘농기계’는 무려 1년 전보다 3천707.0% 상승, ‘건설광산기계’와 수출실적(3천만달러) 공동 4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 1월 무역통계 품목분류 체계가 일부 변경되면서 농업용 트랙터가 자동차에서 농기계로 조정됨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수출 동향을 지역별로 보면, 지난 1월부터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는 대중국 수출이 3월(9천700만달러)에도 전년동월대비 44.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북수출 대상국 1위 자리를 지켰다.

합성수지(65.7%), 동제품(132.3%), 건설광산기계(1천535.2%) 등이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비누/치약 및 화장품(-31.9%)을 제외하고는 대중국 수출품목 20위 내의 제품이 모두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보복 여파 우려와 달리 아직까지 큰 영향은 없는 것이다.

하지만 비누·치약 및 화장품이 갑작스럽게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한 데다 중국의 비관세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더욱 긴장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무협 관계자는 강조했다.

이어, ‘화물자동차(319.7%)’ 실적에 힘입어 베트남 수출(7천200만달러)이 전년동월보다 126.3%가량 증가, 버스 수출 개시로 인해 투르크메니스탄으로의 수출도 무려 94만5천640.6%나 성장했다.

수출대상국의 다변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향후 전북수출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외경기의 불안감이 여전한 데다 중국과의 관계가 풀리지 않고 있는 등 불안요소가 산재해 있어 먹구름이 다시 짙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영준 본부장은 “대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지만 화장품 수출이 위축되고 있다.

또한 중국이 최근 비관세장벽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에 도내 중소수출기업이 중국의 비관세장벽을 넘을 수 있도록 ‘차이나데스크’ 상주 전담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한·중 FTA 활용 등 중국 진출과 관련한 전방위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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