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삼성새만금투자 MOU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위원장 양용모

2011년 도내 곳곳에 걸린 현수막이 아른 거린다.

삼성이 전북에 온다.

새만금에 삼성이 온다.

LH 본사가 결국 경남으로 결정되면서 깊은 상실감에 빠져 있던 우리 전북도민들은 그나마 위안을 삼고 온 도민이 삼성을 열렬히 환영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은 분노와 의혹뿐이다.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는 거대 재벌의 약속은 결국 일방적인 통보로 무참히 깨져버렸다.

초 인류 기업이라는 허명에 보낸 신뢰가 무참히 깨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쩌면 예견된 일일지도 모르겠다.

최근 박근혜-최순실-이재용 국정농단 사태를 보면서 삼성이라는 아니 거대재벌들과 적폐세력들의 본색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오직 자신의 부를 불리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사용한 존재들 아닌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최순실과 그의 딸 정유라에게 수백억을 지원하고 말을 사주며 대통령에게 뇌물을 갖다 바치고 그러는 사이 국민의 혈세로 만들어진 국민연금까지 손을 댔다.

참담하다.

그러나 이재용은 결국 구속되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또한 구속되었다.

적폐청산이 시작된 것이다.

나머지 적폐잔당들 또한 철저히 수사하고 처벌해야만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것이다.

삼성의 새만금 투자무산 또한 마찬가지이다.

새만금은 30년 가까이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도내 몇 안 되는 대기업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폐쇄기로에 놓여 있다.

전북경제가 날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이런 상황에 어떻게 도민에게 행복과 삶의 질을 이야기 할 수 있을지 심히 고통스럽다.

우리는 지금 우리에게 질문 하고 있다.

정부와 삼성이 다른 도에도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경남에나 전남에도 이렇게 도민을 우롱하는 행위를 한다면 그들은 어떻게 대응 했을까. 왜 우리 전북은 이렇게 당해야만 하는 것일까. 전북이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서 그리고 그간 전북이 받은 설움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삼성의 새만금 투자 무산에 대한 진상규명이 선행되어야 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어찌 새롭게 나아갈 수 있겠는가. 수사권이 없는 도의회 특위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까 하는 의문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가 주어진 법률적 권한으로 성실하게 조사를 진행 한다면 반듯이 진상은 규명 되리라 생각된다.

노력이 문제이고 도민의 성원이 문제인 것이다.

또한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진상규명 조사특별위원회 활동으로 한 꺼풀씩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

당시 관련자들에 대한 증인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고, 그러면서 삼성의 새만금 투자가 LH공사를 경남에 빼앗긴 우리 전북도민의 민심달래기용 이었다는 여러 정황들이 차츰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더욱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진다면 진실은 반드시 밝혀 질 것으로 생각된다.

어떤 분들에게는 어려운 시간일 수 있다.

그러나 이 고통의 시간을 감내해야만 우리 전북은 다시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우리 전북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 또한 해본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 땅에 다시는 거짓의 역사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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