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정책 대안 제시 자동차부품-기계산업 집중 경제성장률 전국수준 하회 경쟁력 있는 분야 재정립해야

전북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발전을 위해서는 주력산업 가운데 집중 육성할 분야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산업 환경이 변하면서 일부 주력산업의 지역경쟁효과가 떨어짐에 따라 주력산업의 육성 방향에 대한 수정·보완이 시급하다는 이유에서다.

   25일 한국은행 전북본부(본부장 강성대)는 전북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정책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전북지역 산업구조변화 추이 및 향후 육성 전략 수립 방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북은 정부 정책에 맞춰 2003년부터 지역산업 육성 정책을 본격 추진, 최초 자동차 부품·기계산업을 시작으로 생물산업, 방사선융합기술 및 대체에너지, 전통문화·영상·관광산업을 추가해 4대 전략산업에 집중해 왔다.

특히, 기계, 자동차 등 대기업이 입지한 육성대상 산업(이하 주력산업)을 적극 추진, 이로 인해 지역경제 내 제조업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효과를 끌어냈다.

하지만 2002년~2015년 전북경제 성장률이 대체적으로 전국 수준을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제조업의 성장이 전북산업 및 지역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는 데는 부족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지역내총생산(GRDP) 중 제조업 비중은 2002년 23.9%에서 2015년 27.2%로 3.3%p 상승했다.

특히, 제조업 가운데 기계장비, 자동차 식료품 등 주력산업과 이에 따른 후반산업 역할을 수행하는 화학, 1차 금속 등에서 부가가치, 종사자수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에 2002년부터 2014년 제조업 부가가치가 연평균 7.2% 성장한 가운데 기계(18.9%), 1차 금속(12.5%), 화학(9.5%) 등은 이를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2012년 이후부터는 전국 제조업 생산지수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도내 경기(산업생산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력산업 및 연관업종일지라도 업종별로 성장 요인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특히 자동차, 화학, 조선 등 주요 주력산업의 지역경쟁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차 금속이나 기계장비는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현재 지역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산업을 대상으로 미래 성장가능성의 관점에서 종합적인 경쟁력을 평가해 육성정책을 수정·보완해야 한다고 한은 전북본부는 제안했다.

한마디로, 주력산업 중 경쟁력이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육성 정책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지역의 지식과 자원을 집중적으로 활용한 지역발전 전략인 ‘스마트 전문화’를 하루빨리 도입해 민간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전북만의 독창적인 산업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 관계자는 “산업 육성 정책들이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기보다는 타지역의 성공사례를 참고해 과잉·중복 투자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부작용을 초래할 뿐”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타 지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산업을 더욱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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