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건 '영화표현의 해방구' '대안-독립' 불편한 진실 알려 펠리시테-유령의 도시 등 소개

▲ 혁명을 하려던 삶은
▲ 유령의 도시
▲ 검은 해골
▲ 목, 심장, 위
▲ 펠리시테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슬로건을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 정했다.

영화제가 견지해야 할 태도 및 프로그래밍의 방향을 강조한 말이다.

외압에도 흔들림 없이 표현의 자유를 지향해 온 영화제 정신을 더욱 공고히 하며 표현의 한계를 벗어나 작가들의 비전과 관점을 공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영화제는 슬로건 뿐 아니라 포스터에서도 이런 정체성을 확고하게 반영했다.

‘영화 표현의 해방구’를 빛과 나비의 움직임으로 시각화하고, 나비의 움직임엔 역동성을 부여해 다양한 작품을 통한 표현의 해방구 역할이란 메시지를 담아냈다.

특히 작년 논쟁적 영화의 미상영으로 논란을 겪었던 타영화제에 비해 전주영화제는 상영을 감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대안, 독립’을 기치로 해왔던 영화제인만큼 불편한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작년 영화제에선 김승수 전주시장도 ‘어떤 외압이나 강압도 전주영화제를 흔들지는 못한다.

전주영화제는 이 세상 모든 영화에 대한 표현의 장이다’고 강조해 눈길을 받기도 했다.

아예 영화제는 ‘프론트라인’ 섹션을 신설해 올해 영화제가 던지는 화두를 표현하고 있다.

이 섹션은 발칙한 상상력, 논쟁적 주제, 혁신적 스타일, 대범한 표현 등을 통해 동시대 영화의 최전선을 구가하고 있는 작품들을 모았다.

이 섹션은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인 ‘펠리시테’를 필두도 시리아의 IS 활동을 또 다른 형태로 기록한 ‘유령의 도시’, 부르주아와 기득권을 향한 반역의 에너지를 표현한 ‘혁명을 하려던 삶의 절반은 무덤에 묻혀 버렸다’ 등이 소개된다.

또 가축 도살장에 공존하는 동물과 인간의 모습을 통해 살육의 시대를 성찰하는 ‘목, 심장, 위’, 음습한 갱도와 같은 암울한 기운을 정교한 시각적 아이디어로 묘사한 ‘검은 해골’, 중국의 경제호황과 도시화 열풍을 성찰한 ‘새로운 해’ 등을 만날 수 있다.

영화제 관계자는 “불편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이 세상엔 존재하기 마련이다. 올해 영화제에선 이런 진실을 영화를 통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며 “관객의 안전한 취향에 도발하는 것이 이번 프론트라인 섹션에 우리가 바라는 기대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